포스터만 보고 게이 무비인줄 알았다.
박찬욱 연작들을 빌리러 DVD샵에 갔따가 포스터가 요상꼴리해서
빌려봤는데, 거기다가 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고 아시아상 수상
이라는 타이틀 땜에 고르게 된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대로 보니 쓰레기들에 대한 쓰레기같은 영화였다.
[ 영화정보 ]
제목 - 가능한 변화들 ; Possible Changes
대한민국
민병국 감독
멜로/애정/로맨스 114분 개봉 2005년 3월 18일
출연 : 정찬, 김유석 등
메인카피 : 내가 세상에서 꿈꾸는 것, 세상이 나에게 꿈꾸는 것
[ 하승보의 감상평 ]
이상한 심성을 가진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상하게 비틀어져있고 꼴려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세상은 참 이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더욱이, 여과없이 뻔뻔하기 까지 한 섹스가 중심이 된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렇게 할 말이 없었을까?" 이다.
김기덕이 지닌 나름대로 일리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별로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를 멍청하고 한심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영화는 2시간 넘지만,
사진과 1학년생이 1년동안 습작으로 찍은 사진들을
이어다 붙인듯한 어설픈 연출과
재미없고 하품나오는 화면
불협화음으로 가득찬 - 아마도 감독이 의도한 듯 싶은 -
뒤섞인듯한 사운드
주인공들의 대사도 별 들을만한 가치가 없는
시장 바닥의 그것처럼 웅얼거리고 제대로 들어봐야 별 뜻도 없는
해괴한 소리들을 늘어놓는다.
볼만한 것이 있다면 곧휴까지 나오는 정찬과 나머지 두 주인공들의
여과없이 발가벗은 2:1 섹스 신이라고나 할까.
멀쩡하게 생긴 것들 속에 괴물과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는,
굳이 이렇게 두시간짜리 영화로 보여주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섹스를 중심으로 펼쳐놓은 이 작품에
도대체 도쿄 영화제는 왜 상을 주었을까?
이 작품의 근간이 된 2001년 민감독의 신춘문예 당선은
이해가 된다.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문학적 양태로서의 이런 류의 이야기는
짐짓 대담하고 살벌하고 섬뜩한 자각으로
잔잔한 심정적 파문을 일으키고는 하므로
이해하겠다.
허나, 영화로서는 참 안쓰럽다.
들려주기가 아니라 보여주기인 영화의 특성상
감독이 하고자 했떤 이야기들을 제대로 못보여주었을지도 모를
방식상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이 사람은 2001년 문학으로 입문해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조감독을 거쳐 2004년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하여, 이 사람이 영화적 언어 습득에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건,
한국어로 잘 된 문학작품이 랭귀지의 문제, 즉 번역상의 한계로
노벨문학상을 아직 수상하지 못한 이유와도 비슷한 거라고 할까)
해도 너무했다.
사설이지만, 도쿄 영화제의 수준을 알겠다. ㅎㅎ
여튼, 내 입장에서 이 영화는
쓰레기들에 대한 쓰레기적 양식으로 이루어진
쓰레기 영화다.
영화가 전혀 이 세상에 쓸모없다는 뜻의 쓰레기가 아니라,
내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는 뜻이다.
생각해보라. 쓰레기통을 뒤지는 기분이 결코 좋을까?
좋다면 할 말이 없지만,
물론 온통 세상이 장밋빛으로 가득찬건 아니므로,
또한 쓰레기같은 세상의 모습들 또한 없다 할 수 없으나,
기본 매너가 있는 법이다.
제대로 할 자신 없으면 얌전히 입 닫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이 앞섰다고 볼 밖에.
좋게 생각해서 그의 영화적 욕심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나,
수양을 좀 더 하고 제대로 이야기한다면 모를까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한참을 모자란다는 생각밖에는.
특히 압권은
반신이 마비되어서 절뚝거리며 걷고 팔도 좀 비틀어진
연구원 종규(김유석역, 문호_정찬역_의 불알친구)다.
그는 회사내 애인을 두고 있으며
이미 검사의 아내가 된 옛 첫사랑의 근처를 배회하며
오직 섹스만을 요구한다.
심지어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
"원래 이게 내 자리란 생각이 들어요." 라고 말한다.
거기다가 첫사랑과 헤어지고 검사의 아내가 된 이 여자란 사람은
이 절뚝발이 인간쓰레기와 남편 몰래 섹스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남편을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당신이 결혼을 했따면 좀 덜 부담스러웠을텐데."
그러면서 자신의 위에서 헐떡거리는 그 첫사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음을 흘린다.
구역질 난다.
만약, 이게 감독의 의도라면
이 영화는 어쨌든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해내었다고 볼 수 있으나
대저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8천원내고
영화관 가서 영화 볼 사람이 변태들 빼고 몇이나 되겠는가?
하여간 또 다시 확인하게 되는
이 지리멸렬한 어설픈 감독들의 철학자 또는 사상가 흉내가
나는 흉물스럽다.
영화는 어찌됐든 가슴에 뭔가 남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삶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영화는 안겨주지만
그래도
그것이 구역질과 불쾌감이라면
나는 차라리 시사매거진2580이나 추적 60분에 한 표를 던지겠다.
영화가 감독 1인의 개인작품도 아니고
그와 연관된 무수한 사람들의노력과 삶을 고려해본다면
(굳이 투자자와 제작자를 언급하진 않겠따.
그러면 너무 속물처럼 보일까봐. ㅎ)
그리고 영화제 수상이 오직 목적이라 한다면 모를까
다 발가벗겨 다 까발린다고
무슨 대단스런 발견도 아닌데
섹스앞에 혹은 섹스 안에서 괴물적 양면성과 위선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리 충격스러운 건 아니잖소.
제발 좀 어설프게 잘난 척 하지 말았음 좋겠다.
비디오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던지
다시 한 번 말하오.
극장은, 사람들이 보고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
좋은 사람들과 손잡고 가서 "돈 내고" 무려 2시간 가까이를
할애하는 곳이오.
설마, 대다수 사람들이 변태라고 믿는 것은 아니죠, 민감독?
그리고 홍상수 감독 곁에서 조감독 했다고
티 좀 내지 마시오.
내 생각이다.
[ 줄거리 ]
제주도의 짙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높은 절벽 위로 두 남자가 앉아있다. 어려서부터 서로에게 힘이 돼 온 오랜 친구사이로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문호와 종규는 문득문득 사라져가는 젊음을 가슴시리게 느끼고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피카소 그림을 보러 갔다가 라면 집에서 만난 아가씨와 2:1섹스를 하고 헤어진다. 사실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유부남 문호는 순종적인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안정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아내 외에 채팅으로 알게 된 윤정이라는 여자가 있고, 연구소에 다니는 종규는 애인이 있지만 이미 검사의 아내가 된 대학 시절의 첫사랑 수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문호는 윤정의 전화를 받고 처음으로 만난 날 "임신해! 임신해!"하고 외치며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종규는 10년 만에 첫사랑 수현을 만나 호텔로 향한다. 그러나 영화는 언뜻 이 두 커플들이 서로를 전혀 만나지 않은 것처럼 흘러가기도 하는데......
[ 전문 비평가의 비평 ] 홍성진
30대 두 남성의 비도덕적 외도와 위선적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 민병국 감독이 96년 대기업을 돌연 그만두고 직접 시나리오를 구상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제작사 무비넷이 6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로 계획되어 2년여의 험난한 제작기간을 걸쳐 우여곡절 끝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당초에는 이승연이 노출 연기를 한다고 알려졌으나 다른 여배우로 대체되었다. 마치 현실이 아닌 듯한 모호한 과정과 결말을 지닌 작품.
** 한 핏줄 영화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 네이버 무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