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위치한 바다호수 시화호는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곳이다. 그러나 그곳을 생명의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눈물겹게 펼쳐는 사람들이 있다. 시화호 항공환경감시단은 벌써 13년째 경비행기를 이용해 매일 순찰을 돌며 불법어로행위나 폐수 유입 현장을 감시한다. 그런 노력으로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물고기들이 살기 시작하고 희귀한 철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면서 점차 멋진 생태낙원으로 자라나고 있다. 가을이 되면서 시화호에는 각종 고기들로 북적거린다. 평화롭게 뛰어 오르며 노는 물고기들을 보면 영락없는 평화로운 호수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곳 시화호는 어로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고기를 잡으면서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서일까? 그것만도 아니다. 수질상태가 평균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잡은 고기를 먹으면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원래 시화호 안에는 선박이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으나 직접 크레인으로 배를 옮겨 넣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요즘은 전어철이어서 전어를 잡기 위한 불법어로가 한창이다. 그들은 환경오염이든 잡은 고기가 치명적이든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싹쓸이를 한다. 그들은 아마 자기들이 먹기 않으면서 그걸 잡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단 돈 몇 푼에 양심을 파는 인간들이 원래 있지 않은가? 이렇게 시화호를 노리는 검은 손길들이 있어 환경감시단의 하루는 너무나 짧기만 하다.
불법어로는 싹쓸이뿐만 아니라 낚시꾼들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어로와 마찬가지로 낚시도 금지되어 있으나 철조망까지 뚫고 들어오는 낚시꾼들은 좀처럼 환경감시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쉴새 없이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그런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들이 뭐냐고 따지기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시비가 붙고 만다. 이들이 버린 방파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또다시 시화호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시화호를 지키는 민간감시단의 한계는 아무런 권한도 없이 열정만 가진 자원봉사자들이라는 데 있다. 아무런 권한과 의무도 없지만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시화호를 지킬 권한과 의무를 가진 진짜 감시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화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시화호관리사업소가 그들이다. 민간 자원봉사단이 그러할진대 정작 지킬 의무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더 강력하고 무섭지는 않을까?
그렇다 그들은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섭긴 무서웠다. 그러나 불법어로꾼이나 낚시꾼에게가 아니라 물고기들에게 무서운 저승사자였다. 최근 이들 사업소 직원들과 그들의 관리감독을 맡은 정부부처인 건설교통부 직원들이 가족과 천렵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자신들이 지켜야 할 수문을 열어 물고기를 말라 죽이는 방법을 썼다니 이거야 말로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꼴이 아닌가? 그 고냥이 새끼들은 그저 맡긴 생선을 아무 때나 주어 먹으며 룰루랄라하는 [낭만고냥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그냥 물고기를 잡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관리하는 30m 너비의 수로 수문을 열어 수로의 물을 시화호로 빼낸 뒤 수문 앞 콘크리트 턱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잉어, 붕어, 가물치, 메기 등을 바가지 등으로 쓸어 미리 준비한 아이스박스 4개에 나눠 담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날 잡은 물고기 양은 1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물고기 잡기 행사'에 참가한 건교부 직원은 사무관(5급) 1명과 주사(6급) 1명이 포함돼 있다.
동화천 수문은 시화호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생활오수로 오염된 하천수를 인근 갈대숲으로 우회시켜 시화호로 들어가게 하는 수질오염 방지시설로 지난 2002년 300억원이 투입돼 설치됐으며 장마철 이외에는 수문이 개방되지 않고 낚시 등 어로행위도 일절 금지돼 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고 한다. 이 사실을 고발한 민간감시단장은 "지난 7월에도 이런 일이 발견돼 '하지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는데 또다시 불법이 자행됐다. 수문 통제와 불법 어로 단속을 맡은 직원이 건교부 공무원과 가족까지 초청해 불법행위에 앞장섰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날 직원 한씨를 대기발령조치한 뒤 안산사업단에 감사단을 파견해 진상 조사를 벌인데 이어 감사가 끝나는 대로 한씨를 징계위에 회부할 계획이며 건교부도 불법 행위에 참가한 모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참여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하니 (제대로 조사가 된다면) 직장잃고 길거리 나앉을 판이니 낭만좋아하다 진짜 낭만파 고양이가 될 그 신세가 쬐금은 딱하다.
이런 낭만 고냥이들이 어디 시화호에만 있을까? 생선가게를 지키는 이 많은 고양이들이 한국 사회를 좀먹는 쓰레기들이다. 그런 주제에 낭만을 찾는다. 낭만이 원래 그런 것이라지만 도둑 고양이가 찾아서는 될 것이 아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