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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수요일, 작년에는 화요일 이었다지? 달

민현기 |2006.09.14 01:20
조회 21 |추천 0

9월 13일 수요일,

 

작년에는 화요일 이었다지? 달력을 보고 알았다

 

작년이나 올해 나 변한건 얼마 없다는걸

 

그리고 깨달았다. 내 마음도 그다지 변한건 없었다

 

나도 정말 지독한 놈이다

 

 

오전 10시 넘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혈' 이란걸 해보았다

 

따끔하긴 했지만 그저 그랬다. 다른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오후 7시40분 즈음 버스를 탔다 77번 그여자가 있었던 곳으로

 

서울로 가버려 지금은 없는 곳이지만 9월13일의 추억을

 

느껴보기 위해서 였다

 

깔끔하게 멋진 정장을 차려 입고 가정동 '까치공원'에 도착했다

 

목소리....그 여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동안 수없이 참았던 갈증이었다

 

당당하게 내 번호로 전화를 걸고 싶었다만

 

내 번호를 기억하고 받지 않을걸 생각해서 발신번호를 지웠다

 

뭐 전화는 받았다. 하지만 대화는 없었다. 단 한마디뿐.

 

"생일...축하해.." 하고는 바로 끊어 버렸다.

 

못 알아들었을수도 있다. 성조가 많이 약했기에 그리고 빨랐기에...

 

그래도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생일축하'메시지를 건냈다

 

그 사실이면 족하다. 혼자 공원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며

 

캔맥주 한캔을 마셨다. 안주는 없다. 분위기를 깨고 싶진 않았다.

 

한캔을 더 마실까 했지만 그럴 자신이 없었다.

 

더이상 마시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학교는 가야되니까..

 

공원을 둘러보니 팔짱끼는 커플들. 야자빼먹구 연애하는 학생들..

 

조깅하는 아주머니들. 족구하는 아저씨들이 보였다...

 

정말 생동감 있게 살고 있구나. 근대 난 왜이렇게 무미건조한걸까

 

정신을 집중해서 한걸음 한걸음 정상인 처럼 걸었다

 

어느새 버스정류장이 다가온다.  나를 스쳐 77번이 지나가고 있다

 

바로 앞에 지나가는 버스... 충분히 잡을수 있었는데 놓쳐버렸다

 

이미 지나가 버리는 버스는 잡을수가 없다

 

잡으려고 아무리 달려봤자 그 버스는 멈추지 않으니까...

 

다음에 올 버스를 기다려야 할 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떠난건 떠난거다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을 기약해야할뿐

 

뒤이어 온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몸이 휘청였다

 

엄마는 찜질방 가셨고, 동생은 방에서 열심히 공부중이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냉장고에 남아있던 맥주 한캔 마셔버렸다

 

주량오버 하지만 집이니까 상관은 없겠지...

 

 

머리가 터질것 같다 하지만 난 오늘 내가 느낀것들을

 

일기에 적어두고 싶었다 그래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매고는

 

일기를 쓰고 있다.

 

 

그래.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정말 많이 아프고 외로웠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행복했다.

 

 

어디서 얼핏 들었던 말같은대...지금 내머리속에서 생각났다

 

 

누가, 나를 좀 구원해주면 안될까?

 

아니, 나 좀 제발 구원해줘 나 좀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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