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정지현 |2006.09.14 08:32
조회 93 |추천 0


 

"언니야.  며칠 전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읽었는데 그거 좋더라.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이거 꼭 읽어봐. 꼭!"

 

 

저번학기.

삶이라는 것에 휘둘린다고 느꼈을 때 쯤.

그래도 나름 생각한다고

흔한 자기계발서에 열중하고 있을 때.

동생에게 물었던 터였다.

좋은 책 있음 추천해달라고...

 

 

 

책 빌려서 읽어봐야지...봐야지 했는데.

도서관에 있는 그 책은 다 대출중이었고.

예약한도초가.

 

 

 

이렇게 유명한 책이었나?

그냥 그렇게 잊고있었을 즈음.

 

 

 

 

이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가쉽기사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는 요즘.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했을 뿐 .

 

 

책 욕심 많아서 용돈만 받으면,

책 값 아까운줄 모르고 사던 내가.

이 소설을 절.대.로 사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과외 학생 책꽂이에서 이 책을 보고.

마침 휴학도 하고 여유있을 때라

흔.쾌.히. 빌려왔던 것이다.

 

 

 

이 소설과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두 번째 과외를 끝내고 집에 오는길

지하철에서의 지루한 시간때우기에 적합한

그 흔한 소설책처럼.

그렇게 앞 장 몇 장을 읽었는데.

 

 

 

늘 그랬듯

공지영 작가는

나의 비수를 꽃는.

뭐랄까.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그냥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것들을

언어라는 하나의 상징을 통해서.

말끔히 토해내고 있었다.

 

 

 

소설도 읽으면서.

좋은 표현들. 글귀들도 동시에 건져보자는 속셈으로.

그렇게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는데...

 

 

 

 

이렇게 밤을 꼬박 새도록 만든 이 소설.

 

 

 

 

 

요즘 한창 영화에 푹 빠져 살고 있는터라.

영화화 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개봉하면 영화로 꼭 봐야지 생각했는데.....

 

 

 

그런데.......

마지막 장을 넘기고서야.

왠지 모를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내가 이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이 소설이 내가 느낀 그 무엇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속 시원하게 표현해 줄 수 있을까.

 

 

 

문학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그래도 이 소설에서 본 것이 있다면.

뻔한 스토리의 남녀간의 사랑이나.

사형수들의 삶. 그리고 죽음.

 

 

 

뭐 이런것들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있었기에.

영화사에서 눈 독 들였을 테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인생을 보았고.

사랑을 느꼈고.

용서를 배웠으며.

 

 

 

그리고.

선과 악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위선과 위악.

이것은 주인공이 체득하게 된 것이었고.

아마 자신의 글을 통해서 치유하고 자 햇던

공지영 작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했던 것이었을테고.

 

 

 

 

무엇보다도.

 

 

반 오십인생동안.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는지도.

 

 

 

 

 

 

그저 좋은 글귀들.

맘에 와닿는 표현들을 새기기 위해 만들었던.

그리고 지금은 삭제되어버린

사진첩속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폴더를 뒤로한 채.

 

 

 

나는 당당히 고한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않으리라고.

 

 

 

 

협박처럼들릴까하는 노파심에서.

 

 

정중히

부탁한다.

 

 

 

좁은 방 안.

옆 방 사람이 깰 까봐 숨 죽여 읽어야 했던 이 소설.

사춘기 이후 철이라는 것을 들었다고 생각했던.

그 이후 단 한번도

이렇게 눈물콧물 흘려가며 울어본 적 이 없었더라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방을 나와 그 가까운 화장실을 갈 때조차도.

팅팅 부은 눈과 벌건 내 코를 들킬 까 부끄러워.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어야 했다고ㅡ

 

 

 

그리고 행여나 나 때문에 밤잠을 설쳤을 지 도 모를.

내 옆 방.

아직 인사도 해보지 못한 옆 방 그 분에게.

웃으며,

어젯밤 죄송했어요. 이거 꼭 좀 읽어보세요ㅡ라고.

 

 

 

마치

충무로역 아주 큰 에스컬레이터를

하루에도 수십번 씩 내려오며

오른 손을 굳건히 든 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시오!"

라며, 죄 많은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애쓰는.

그 사람의 심정처럼.

 

 

 

 

우행시를 꼭 한 번 읽어보라고.

한낱 못난 인간이 그래도 당신에게

 

 

세상의 한 줄기 빛을 만날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