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불우이웃돕기 경매에서 낙찰된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유품인 찻잔과 접시 등 2점(사진)에 얽힌 사연이 뒤늦게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품 제조업체인 한국도자기는 13일 ‘육영수 여사가 사용하던 청와대 식기 뒷이야기’라는 자료를 내고 유품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한국도자기는 “육여사가 사용하던 찻잔과 접시 유품은 지난 1970년대 육여사와 당시 여고생이던 박 전 대표가 직접 고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디자인은 육여사가 모교인 배화여고의 학교 뱃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자기에 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도자기측은 “당시 청와대에는 일본제 그릇이 사용되고 있었다”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육여사가 국산 본차이나 제품으로 청와대 식기를 바꾸기로 하고, 1973년 3월 한국도자기 김동수 전무(현 회장)를 초청해 본차이나 생산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산 본차이나 개발을 약속한 김회장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막막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당시 국내에는 본차이나 개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회장은 본차이나 고장인 영국 로얄덜튼그룹에 호소성 짙은 협조문을 수차례 보내고, 2년동안 유럽을 오가며 기술제휴에 힘쓴 끝에 마침내 젖소뼈를 태운 가루를 50% 이상 함유시킨 ‘메이드 인 코리아’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
하지만 처음 만드는 제품인지라 3000 세트 중 불량품을 빼고 나니 디너세트와 커피세트 단 3벌씩만 남았다. 이를 선사받은 육여사는 격려와 함께 국산 본차이나의 홍보를 위해 해외 공관에 한국도자기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한국도자기측은 “이후 한국도자기가 세계 도자기 업계 5위 안에 꼽힐 정도로 높은 품질력과 기술력을 자부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