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를 간절히 기원하는 막장인생들인 상주원들이 있다.
그가 나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개인적으로 그의 안부가 매우 궁금하였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상대를 걱정하여 한 안부인사라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 관계로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길어 질 수 록 사람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길어지면 그냥 한 순간에 잊어진 사이가 된다.
그런 것이 인생인가 보다.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늘 주말이면 그와 함께 수시로 만나 가벼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세상사는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던 여느 공원을 간다. 그냥 운동 삼거나 오후의 햇살을 맞이하기 위한 핑계를 대고 나서지만 말이다.
그곳에 가면 혹시나 그가 꼭 공원 벤치 그 자리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과 나를 보면 반가운 목소리로 “어이 친구 여기네” 하고 나를 꼭 부르며 내가 많이 좋아하는 캔 커피를 건네며 다가올 것만 같은 기대감에서 인지 모른다. 그렇게 나에게 잔정을 많이 주었던 중년의 그가 홀연히 떠나갔다.
그는 꽤 오랫동안 정이들었던 곳을 떠나 생면부지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떠나면서 나에게 전화를 하였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 이제 이곳을 떠나네....” 라며 “아 이것을 장만하려고 그 많은 고생을 했었는데 또 다시 20여년전의 상황으로 시계바늘을 되돌려야 하는 자신이 부끄럽다”고 말했던 그였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전세가 아닌, 삯 월세로 하향 조정하여 떠났다. 보증금 300만원을 카드대출로 받아 월세 25만원 원룸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가 이사를 한 후 자리가 잡히면 연락을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약 8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참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간다, 그래서 누군가는 흐르는 세월의 속도는 자신의 나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가 얼마전에 전화를 했다. 그는 인천의 부평역 근처에서 GM DAE WOO 자동차에 자동차시트 완제품을 납품하는 DK, XXXX, KOREA 라는 회사에 반 제품을 납품하는 SAM SON 회사의 상주원으로 첫 출근을 하는데, “왜 이렇게 기다리는 마을버스가 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심심해서 전화를 한다”고 했다.
말은 심심해서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심정을 안다. 그는 아마 속으로 울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심정은 매우 여리다. 가장 순박한 마음을 가진 그다. 그래서 신은 늘 그가 만만했던지 그에게 끝없이 시련을 던져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신은 과연 그가 좀더 강한 인간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 나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신이 그에게 주는 시련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냥 편하게 말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건넨다 “요즘 주.야간 일을 한다는데 힘들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가 하는 일이 주.야간 2교대 근무가 필연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동차 부속품을 생산 납품하는 대부분의 협력사들은 주.야간 2교대 근무가 필연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적으로 자동차부속품 제조 및 납품하는 회사들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GM DAE WOO 자동차회사로부터 부속품을 생산. 납품하는 조건의 계약으로 1차로 DK. LEXX. KOREA 사에 오더를 건넨다. 다음으로 DK. LEXX. KOREA 사는 이를 2차로 OS TXX 이라는 회사에 오더를 내준다.
그리고 OS TXX 사는 건물과 생산시설을 내주는 조건으로 이를 다시 3차로 SAM SXX 라는 인력파견관리 및 생산하는 회사에 오더를 내준다. 그리고 OS TXX 사로부터 오더를 받은 SAM SXX 회사는 생산한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4차로 JOY RXX 라는 물류회사에 오더를 건넨다. 그는 바로 인력파견관리 및 생산하는 회사인 SAM SXX 라는 회사에 소속된 비정규직으로 파견직 상주원이다.
그가 하는 일인 상주원의 업무는 어떤 일인가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듯 하다. 그래서 몇자 적어본다. SAM SXX 회사가 생산한 자동차 시트 반제품을 납품회사인 DK. LEXX. KOREA 라는 시트완제품을 GM DAE WOOO 회사에 납품하는 회사에 납품을 물류회사인 JOY RXX 회사가 SAM SXX 사에서 DK, LEXX, KOREA 사에 납품을 한다.
그럼 상주원인 그가 납품된 물품목록이 적혀있는 거래명세표를 확인하고 잠시 지게차 관물함에 보관한다. 그리고 지게차로 납품 차에서 물건이 실린 랙(물건 적재도구)을 내린다. 한차에 실리는 랙은 보통 15개씩이다. 그러면 그는 지게차로 3가지를 모델별로 분리하여 DK 사와 사전 약속된 각자의 장소에 내려 놓는다.
그런 후에 그는 A제품(DK. LEXX. KOREA사의 수입검사원이 바로검사 가능제품)은 바로 검사해줄것을 검사원에게 통보해준다. 그리고 그는 B제품(DK. LEXX. KOREA사의 수입검사원이 검사하기 이전에 상주원이 먼저 검사해야 수입검사원이 다음으로 검사) 전체를 랙(한랙당 8개 적재)에서 바닥에 정돈하여 깔아 놓는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서늘한 가을 날씨이지만 이마에선 후줄근한 땀이 흐른다. 그는 흐르는 땀을 옷깃으로 훔치며 내려놓은 물건에 올라선다. 왜 올라서냐하면 일반 소비자가 차량에 앉아서 시트를 위로, 아래로, 좌측으로, 우측으로, 전진으로, 후진으로,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손이 가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그가 바로 그것을 검사하는 업무를 맡아서 한다. 검사를 하면서 그가 보는 것은 작동후에 원상복귀 되느냐와 소음이 어느 정도인가 등을 상세히 살핀다. 그리고 2단락(2중작동)이 있으면 망치를 이용하여 문제내용을 잡아준다. 이런 검사를 납품하는 SAM SXX 사에서 검사를 한 후에 랙에 적재해야 정상인데 생략된다.
B제품의 검사가 끝나고 교정이 되었으면 다시 제품을 랙에 적재한다. 그리고 랙을 끌고서 수입검사원이 있는 자리까지 끌고간다. 그리고 검사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 B제품을 수입검사원에게 내 맡겼으면 그는 다시 C제품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C제품은 이른바 고급제품이다. 왜 고급품이냐 하면 C제품은 전동으로 움직인다.
GM DAE WOO 윈스톰에서 최고급모델에만 적용되는 이른바 전동시트이다. 해당제품을 꼼꼼하게 살핀다. 특히 야간에는 잘 살펴야 한다. 요즘에는 하찮은 곳에서 불량이 많이 적발된다. SAM SXX 사에 입사와 퇴사가 빈번한 상황이기에 숙련인력이 고정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간에는 작업자들이 쏟아지는 졸음으로 일을 소홀히 할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그런일이 발생되면 이를 점검하는 상주원은 짜증이 난다. 왜냐하면 쓸데없는 일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SAM SXX 사에 납품하는 회사에서 문제가 발견된다. 그런 제품은 수정 가능한 제품으로서 상주원이 즉각 조처한다. 누락된 제품은 DK . LEXX. KOREA 에 공구를 이용하여 부착을 한다.
그렇게 상주원의 검사가 완료되었으면 C제품을 수입검사원이 있는 곳으로 끌고 이동한다. 그리고 수입검사원에게 검사를 의뢰한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려면 바로 수입검사원이 문제를 지적한다. 페인트가 벗겨져 흠집이 생겼으면 페인트마커로 수정을 한다. 그리고 작동에서 이상이 있다면 관련 제품을 드러내어 재차 처음부터 기능을 다시 체크한다.
그래도 교정이 안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반출(SAM SXX사)품으로 수입검사원에게서 명 받으면 관련제품에 문제내용을 기록한다. 그러면 수입검사원이 최종적으로 검사가 완료되었으니 “후크 와이어”를 교정하라고 한다. 후크와이어 교정이란 시트 가장자리에 붙는 철 구조물로 SAM SXX 작업과정에서나 또는 이송과정에서 변형(휘어짐)되어 있으면 DK. LEXX .KOREA 조립라인에서 지연이 발생되면 문제제기를 하기 때문이다.
후크와이어 교정이 완료가 되었으면, 이젠 거래명세표를 체크한다. 수입자재(물류관리)과에 있는 납품 입고 시간과 물품수를 누가 받았는지를 기재한다. 그리고 바로 수입검사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거래명세표에 다시 기재를 한다. 수입검사에서 불량품으로 지적된것은 어느모델에 몇 개이며 합격품은 몇 개인지 그리고 불량품으로 판정난 내용을 비고난에 기재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납품된 수량에서 불량품 수를 빼고 나머지 합격품 수량을 기재한다. 그리고 품질관리 담당자에게 불량 관련 내용을 설명과 함께 물품을 확인해주고 사인을 받는다. 그 다음에는 물품을 받는 물류관리(자재)과 담당자에게 사인을 받는다. 그는 늘 바쁘다. 조립라인과 입.출고 라인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방이 묘연한 그를 기다린다. 그가 넓은 어느 현장에 있는 것이 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나는 그에게 거래명세표를 들어보이며 이름을 호명한다. 그러면 그가 서서히 걸어온다. 그에게 거래명세표를 건네는 시간을 재차 앞서 기재한 내용에 기재한다. 그가 거래명세표에 기재된 내용대로 수량과 제품이 맞는지를 확인한다.
최종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이 되면 그가 사인을 한다. 그리고 제품을 물류창고에 집어넣으라고 한다. 나는 품질관리와 물류관리의 사인이 든 거래명세표 3장을 일부는 물류관리에 1차적으로 건넨다. 다음으로는 2차로 품질관리에 건넨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장은 SAM SXX 회사에 출하관리를 하는 담당자에게 건네줄 것을 보관함에 넣는다.
그리고 관련 물품들을 물류창고에 하나 둘 모두 각자 모델에 맞게끔 잘 정리해둔다. 그것으로 오전의 한탕이 끝난다. 잠시후 2층의 물류관리자가 어느모델이 바로 컨베어라인에 걸릴텐데 좀 모자란 것 같다. 그러니 즉시 물품을 조달할 수 있게 조치를 요구한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리고 SAM SXX 사에 있는 물품출하 관리자와 통화를 한다.
DK. LEXX. KOREA 사에 상주한 이에게 전화를 받은 SAM SXX 사의 물류출하담당자는 현장의 반장에게 통보한다. 아무개 모델이 얼마후에 필요하니 이제는 기존부품을 종료하고 바로 급한 제품으로 걸어야 한다고 의논한다. 그러면 바로 기존 생산라인은 중단되고 다른 모델로 교체하며 생산이 계속된다.
DK. LEXX. KOREA 사에 파견된 상주원인 그에게 DK. LEXX . KOREA 2층에서 호출하는 방송멘트가 나온다. DK . LEXX . KOREA 사가 그를 부르는 호칭은 SAM SXX 사에서 파견된 상주원이 아니라 DK. LEXX . KOREA 사로부터 2차 오더를 받은 OS TXX 의 상주원이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SAM SXX 상주원과 OS TXX 상주원은 소위 말해 끗발수가 틀리다.
이른바 DK . LEXX .KOREA 사에서 대하는 대우가 틀리다는 것이다. OS TXX 상주원은 정규직으로 인식을 하고, SAM SXX 상주원은 비정규직 상주원이란 인식하에 낮추어(하대)서 DK. LEXX . KOREA 사에서 본다는 것이다. 이런 관습을 사전에 전임자에게서 요주위할 것을 세뇌교육을 받았다. 그래야 DK. LEXX. KOREA 의 물류관리나 품질관리와 당당히(?)맞설 수 있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그는 속으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이른바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드높은 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는 실감할 수 있었다. 당당히 맞서 보았자 그는 이미 한풀 죽고 들어간다. 수입검사 및 품질관리 책임자와 물류관리 책임자들은 그보다 연배가 한참 아래되는 28세 전후의 연령대의 젊은이들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먹혀드는 상황은 더욱 아니다. 젊은 그들은 나이든 상주원들을 좀 낮게 대한다. 그래야 그들의 권위가 서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는 가 보다. 그도 한때 그런시절을 10여년 이상을 보냈다. 그래서 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안다. 이른바 동변상련이란 말이 있듯이 그런 그들을 잘 헤아리기에 함부로 그들을 대하지 않는다.
늘 그들을 부를때 존칭을 사용한다. 이전의 사람들은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말한다. 당신들이 생존하는 방식과 내가 생존하려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이다. 그래도 속에선 부글부글 끓는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심정을 뼈져리게 요즘 더 느끼게 된다.
2층 컨베어라인에서의 호출로 급히 뛰어올라가니 납품한 제품에 문제가 있어 컨베어라인이 멈추어서 있다. 그럼으로 생산을 총괄하는 담당자(차장)의 눈이 붉게 물들어 있다. 그를 잡아 먹을 듯이 노려본다. 그가 다가서자 기다렸다는듯이 일갈한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물건을 이따위로 만들어 납품해도 되는 거야”, 그와 나와의 나이가 동일하다.
그래도 그는 말끝마다 반말이다. 당장 문제제품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를 묻는다. 그가 문제된 내용을 면밀히 살핀다. 현 라인에 투입된 것을 즉각적으로 수정가능한지 아니면 전수 검사를 하여 양품을 선별해야 할지를 판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행중 다행인지 해당 제품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조립 컨베어라인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5분간 컨베어라인이 멈춘 것으로 결정났다. 1분당 손해배상금이 28만원이다. 10분이면 280만원이다. 문제가 생기면 DK. LEXX. KOREA는 OS TXX 사에 손해배상금액을 청구한다. 그러면 이를 받은 OS TXX 사는 다시 이를 SAM SXX 사에 재청구를 한다. 이런 연대책임이 뒤따른다. 그 중간에 막중한 책임을 지는 이가 상주원들이다.
그가 문제내용을 해결하고 나오자 다시 2층 생산라인 물류담당자가 급히 다른 모델이 필요하니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다. 그가 요구하는 즉각적인 조치는 다름이 아니라 가령 A모델에 A제품이 붙은 것을 A제품을 떼어내서 B모델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제2의 비상사태이다. 그가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또한 2층의 조립 컨베어라인이 멈출 것이다.
그의 손 움직임이 빠르다. 2층 물류 담당자에게 묻는다. 대체 급히 필요한 물량이 몇 개이냐라고 말이다. 그러자 물류담당자가 2~5개 사이라고 말한다. 그는 결정을 내린다. 여유있게 잡아 총 5개를 처리하자을 그리고 행동을 개시한다. 우선 관련부속품을 강제로 떼어낼 핸드 그라인더를 수소문한다. 그리고 페인트 락카를 구한다. 망치와 핀을 준비한다.
모든게 준비되었으면 이젠 행동이다. 그라인더 작업으로 불꽃이 일면서 필요없는 관련제품이 떨어져 갈려져 나간다. 그리고 잠시후 나머지 잔 재거를 위해 망치와 핀이 투입된다. 그런후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큰 - 자 드라이버가 투입되어 강제로 뜯어낸다. 그리고 그라인더로 갈아진 먼지를 손으로 깨끗하게 털어낸다.
이런 과정을 품질관리 담당자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먼지를 털어낸 곳에 기존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흠집이 보인다. 그곳에 준비했던 검정색 락카를 훑뿌려준다.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조립라인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탈 바꿈한다. 그러면 이 제품을 2층의 물류담당자가 갖고 뛰어 올라간다. 그것을 눈뜨고 감상할 시간이 없다.
다음제품을 또다시 그와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처리하다보니 밖에선 물건이 입고되었다는 듯이 물류납품회사(JOY RXX)의 차량의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는 기사보고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긴급조치를 사항을 완료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런 배고픔 같은 감상에 빠져들 여력이 그에겐 없다.
바로 지게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물건을 이전과 같이 내리며 분리하기 시작한다. 그런후에 그는 또다시 앞서의 과정을 되 밟아야 한다. 그것이 상주원들의 불나방과 같은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동변상련의 심정으로 그들은 둘러앉아 몸에도 안좋은 담배를 피워대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그중에서 가장 그들의 음식상에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젊은 물류관리 담당자일 것이다. 젊은애가 아주 건방지다느니, 협력사들의 상주원을 우습게 안다느니. 협력사들이 생산담당자들이 모두들 그를 싫어한다느니 하는 내용들이다. 그런 내용뿐이다. 그들에게 개인적인 것을 아무도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도 탄광촌에 들어온 막장인생과 같은 이들이 바로 상주원들이라고 말한다.
왜 그들에게 속이 부글부글 끓고, 하는 일이 뭐 같은 이일을 왜 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답한다. 비록 쉽게 짤릴 수도 있지만 당장의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과 같이 우선 보수가 160~230만원은 받는다고 한다. 그들은 말한다. 이 사회에서 어중간한 퇴물취급 을 받을 수 있는 나이(48세)에 이와 같은 돈을 만질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그들의 하는 업무가 매우 고되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생산담당자와 납품관계로 싸워야 하고, 또한 납품한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그것을 교정하며 컨베어라인이 멈추지 않도록 품질관리와 물류관리의 젊은 그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상주원들 그들은 오늘도 밤을 낮처럼 하얗게 지새운다.
그러면서 그들은 말할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쓰디쓴 담배를 습관적으로 입에 문다고 하는 상주원들 모두가 이 밤도 평안히 지새우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나의 절친한 벗이 고된 그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의 여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을 것인지 또한 얼만큼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앞날에 신의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바랄 뿐이다.....
2편의 상세한 얘기는 다음으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