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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한국인이에요? 나쁜 한국인이에요?

강문영 |2006.09.15 00:09
조회 50 |추천 0


 

 

 "착한 한국인이에요? 나쁜 한국인이에요?"

 

 이스라엘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보고 착한 한국인인지 나쁜 한국인인지를 묻는 질문을 종종 듣게 된다. 재밌는 것은, 이것을 누가 물어보냐에 따라 내 답이 달라진다는 거.

 

 미국과 (매우!) 친하게 지내는 유대인들의 눈에 북한은 절대 믿을 수 없는 나쁜 한국 사람들이다. 미국이 자기네 돈과 군사를 써가며 만들어 놓는 세계 평화를 핵무기와 테러로 파괴하려는 나쁜 사람들.

 하지만 남한은, 믿을 수 있는 착한 동지이다. 미국의 혈맹으로, 폐허로부터 경제 기적을 일으킨 남쪽 한국인들을 유대인들은 경이로운 눈빛과 동지애 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자기네처럼 남한 사람들도 역경을 딛고 성공한 민족이라고... 국경의 여군들은 현대자동차를 칭찬하고, 전파사 사장은 LG 모니터를 칭찬한다. 단, 한국의 술 문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토를  단다. 한국 술문화는 무려 이스라엘에도 알려져 있었다.

 

 반면, 유대인들에게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북한은 착하고 본받을만한 사람들이다. 군사적 패권으로 세계를 자기네 땅으로 만들려는 미국에 대항해, '주체'를 내세우며 1:1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그들은 팔레스타인 인들의 롤모델이다. 팔레스타인이 북한처럼 미국과 맞짱뜰 힘만 있었다면 유대인들에게 땅을 빼앗기지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남한은 미국에 빌붙어 먹고 사는 나쁜 사람들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눈에는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이윤을 챙기는 남한 사람들이 자기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유대인들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어느쪽' 한국인이라고 묻는다. 그러면, 듣는 사람에 따라 나는 '착한' 한국인도 되었다가, '나쁜' 한국인도 되었다가 한다. 오늘 만난 사람도 나에게 물어본다. "착한 한국인이에요? 나쁜 한국인이에요?"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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