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내게 생소하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가족, 사랑, 아이들, 인형극_ 근래엔 줄넘기 정도?
그러던 내가
진주귀고리소녀를
무더운 여름 단번에 읽으면서
그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야기와 함께 보여주는
베르메르의 그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한없이 잔인한 가족의 일들로
어느 가족의 하인이 되면서
화가를 좋아하게 된 소녀.
몸을 무겁게 하는 일들과
그리고 여인들의 시기와 질투,
여러 남자들의 그녀에 대한 부담스러운 관심
화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그 화가를 받쳐주지 못하는 가족들
소녀의 차가운 어머니
슬픔의 타일공 아버지
그 길을 걷는 동생, 그리고 점염병으로 죽게되는 여동생
진주귀걸이는 그녀에게
두려운 것이였지만,
그와 그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주고 받은 것.
그래서
그의 아내도 그의 어머님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게
하녀로서의 빚을 갚게 해준 것
무언가 항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말해주는 한 가지가 있다.
그 소녀에게는 아마도 그것이
진주귀걸이를 팔고
남편에게 갚고 남은 5길더, 다섯개의 동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