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 독백]
나는 결혼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농촌남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와서 이남자를 만났고
세상은 계획한데로 흘러가지 않으며
꼭 계획한데로 가는것만이 행복을 향해
가는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난 해당화도 몰랐고 엉겅퀴도 몰랐다.
이름을 몰랐을땐 그냥 다 풀들이였다.
지금 난 이 시골이 좋다.
이제 개구리가 징그럽지도 않고
왕거미가 무섭지도 않다.
아직도 거머리와는 친해지도 못했지만
난 문득문득 그들과 자주 마추치는 이곳이 좋다.
경운기와 말을 하는 사람
화가나면 얼굴부터 빨게지는 사람
우악스럽게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사람
난 이사람이 참 좋다.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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