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김용택의 한시산책 2

임열 |2006.09.17 00:08
조회 57 |추천 0

생각이 맑아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한시

김용택 엮, 화니북스, 2003

 

 

`한가롭고 넉넉함 - 최기남

 

  내 몸 가리기엔 초가집 하나로도 넉넉하고

  샘물은 맑아서 먹기 좋구나

  어디서 새 우는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눕거나 일어나는 데 아무런 속박 없고

  진리에 맡겨 살다 보니 벼슬도 잊었네

  집 앞에 찾아노는 손님도 없으니

  한가롭게 지내느라 그윽한 뜻만 깊어가네

 

 

  * 하버드대를 나왔으나 부와 명예를 버리고 자기가 태어난 고향 호숫가 '월든'으로 가서 자연의 삶을 살았던 소로우가 생각납니다. 모든 생계를 자연에서 얻었던 소로우나 우리의 옛 선비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거울 속 얼굴 - 박지원

 

  갑자기 생겨난 몇 가닥 흰 수염

  육 척 키는 작년과 다름이 없는데

  거울 속 얼굴은 해마다 달라지네

  그래도 어린 내 마음은 작년과 같네

 

 

`늦가을 - 이덕무

 

  작은 서재에 찾아온 가을날이 너무도 맑아

  손으로 갈포 두건 바로잡고 물소리를 듣네

  책상에 시편 있고 울타리엔 국화 피었으니

  사람들은 이 그윽한 멋을 도연명 같다 말하네

 

 

  * 문득,

  고향집에 가고 싶다.

  뒤란의 감나무야

  동구의 느티나무야

  앞산머리 굽은 소나무야

  강가의 바위들아

  나뭇짐 짊어지고 비탈길 내려오다 마시면

  배가 불뚝 올라오던

  큰골 골짜기 찬샘아.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