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팀 메니져님을 돕고 있는 회원, 양지호입니다.
가입한지는 1년 정도 되어가고 있으나 팀내 훈련으로 인해 인사가 좀 늦어졌습니다. 저희 팀은 승부근성과 끈기, 그리고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다져진 농구팀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때 부터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학교 농구부에 입부할 엄두를 못내고 항상 앞마당에서 드리블연습만 종종했습니다. 학업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항상 학교 공부는 겸비하며 체력단련을 해 오다 천금과 같은 기회가 제게 주어졌습니다. 15살의 나이에 미국 유학이라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학교생활도 하며 평소에 입부하고 싶던 농구부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학기마다 바뀌는 운동부 체제에 뒷쳐지지 않으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구부는 마지막까지 뛰지 못했습니다. 다른 운동은 그나마 훈련 받은대로 따라가고 벤치에 남겨져 소외당하는 수모도 겪으며 운동했지만, 농구만큼은 뒷심이 받쳐주질 않았었죠.
담임선생님의 걱정과 충고 끝에 결국 농구부는 잠시 쉬어가며 학업에만 열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변 분들의 걱정과 가르침 덕에 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제가 살던 동네에서 약 40분거리인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미 프로 농구 선수들이 해마다 교내 체육관을 이용한다는 소문은 돌았으나 성격상 직접보지 않고서는 믿질 않았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전에 여름학교를 다니며 나름대로 학교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전 어느때와 같이 분신과도 같은 농구공을 가지고 체육관을 향했죠. 전에 듣던 그 소문이 사실이란걸 눈앞에서 확인하고야 말았습니다. Golden State Warriors 와 LA Clipper 간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각자 몸을 풀고 있었죠. 당시 유난히 재치있게 말을 잘하는 색인 한 분이 제게 장난스래 말을 걸어오시더라구요.
당시 상황을 기억하자면.....
허락을 받고 체육관에 들어 왔냐고 물어오시던 색인(흑인)선수가 Tim Hardaway였고 그 뒤에서 pivot과 inside move를 연습하고 계시던 분이 Chris Mullin 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당시 Chris Mullin 은 SG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거리에서의 움직임을 연습하고 계셔서 좀 의아해했습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벤치에서는 동료간의 담화가 한창이었는데 Tim Hardaway께서 직접 한 분 한 분 설명해 주셨어요. 그 중에 기억속에 오래 남았던 선수는 Brynt라는 선수인데 상당히 어색해 하시며 자리를 피하시더라구요.... 나중에 티비 프로를 보며 알게 된 사실인데 Brynt 의 형제가 Secramento Kings의 주전선수였습니다.(96-97년) 그 때서야 Brynt의 의기소침해 보인 이유와 당시 교내 체육관에서 그의 형제의 얘기를 꺼내니 자리를 피한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저도 형과 비교되기 싫어서 자리를 회피한적이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20-30분동안의 대화였지만 제게는 한 1시간으로 느껴질만큼 당황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신 Chris Mullin에게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리에 남아서 경기를 봐도 되나요?" 전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며 여쭈워본 결과, 내 생에 가장 멋진 친선 게임을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슛 다음에 이어지는 리바운드 경쟁.... 선수들이 한번씩 뛸 때마다 바닥에 떨어지는 땀방울... '온 몸에 전율이 감도는 느낌이 이런것이구나....'하고 생각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전 그렇게 마지막 여름학교가 되어버린 그 고등학교에서 농구라는 운동을 바로 옆에서 느끼게 해준 Golden State Warriors와 LA Clipper 팀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Chris Mullin은 분신과도 같은 연습구를 잃어버려서 좀 침울해 보였지만 따뜻한 인사만은 잊지 않으셨죠. 개학날은 가까워져 몰려드는 학생들 틈을 간신히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뒷 모습이 아직까지 눈앞에 선합니다. 제 인생의 농구 견문록은 그 분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금도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항상 그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Chris Mullin경과 Tim Hardaway경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다시한번 표하고자 이글을 씁니다.
추신) 농구를 진정 좋아하십니까? 전 하루에도 이 질문을 수 십번 되뇌이고 또 되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