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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7월25일 오후 2시경 운남성 현지에서

하신혜 |2006.09.18 20:36
조회 143 |추천 0
2006년7월25일 오후 2시경  
운남성 현지에서 처음으로 만난 할머니.

그런데 그 할머니의 니트모자가 무슨 색깔이었더라. 주홍색있었을까? 다홍색이었을까? 아니면 파랑색이었을까? 니트모자였다는 것만 기록해놓았을 뿐 무슨 색깔이었는지는 기록해놓지 않았다.

"할머니, 여기가 어디에요?"

"......"

아무말이 없던 할머니 이 할머니께서는 바지를 둥둥 걷어올려 왼쪽 정강이를 내놓고 계시었다.

 

 


 

길에서 만난 부부. 아내의 얼굴은 약간 역삼각형으로 이마에 잔주름이 있고 웃을 때 눈이 정겹게 사라지는.... 몽골족 인상의 얼굴이었다.

 

blue

black

gray

black

 


이 여인은 빨간 니트 상의를 입고 손에는 낫을 들고 있었다. 우리가 전도를 시작하니까 처음에는 듣는척 하더니 좀 지나니까 아주 귓전으로 듣는둥 마는둥 밭매기에만 열중하였다. 참 열심히 사시는 ..

 


 

대체 뭘 그린건지...  xiuxi라고 써놓은 걸 보니 휴식하는 장면인 것 같은데.. 세사람이 바위에 앉아 뭘 먹고 있는 걸 그린 모양

돼지 닭 옥수수 소세지 새우깡 달걀 카스타드...

설마 돼지와 닭을 먹었다는 건 아닐테고 돼지와 닭은 왜 써놓은 거지? 내가 써놓고도 모르겠네. 흠

 


차의 여인? 찻잎을 따는 여인이라고 표현해야할 것을 급한 김에 대강 차의 여인이라고 써놓았던 모양이다. 이날 나는 찻잎 따는 걸 처음으로 보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  

이 여인도 역시나 고집이 억수로 센 여인이었다. 겉으로는 미소를 거두지 아니하였건만 결단코 포섭되지 않았다. 아흑.... 우리의 길은 멀고 험하였도다  

 

중간에 우산을 들고 가던 할아버지와 손녀를 만났는데 손녀는 노란색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긴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있었고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는 중국특유의 정감어린 얼굴이었다.

 


참 기묘하게도 그려놓았네.... 담배피던 두사람이라는 글자가 없었다면 대체 뭐하는 건지도 몰랐겠다. 앉아서 응가를 싸는 건지 뭐하는 건지. 아무튼 이 두 사람은 참으로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국가 정치에서부터 시작해서 종교문제에 이르기까지 아는 것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고 시골에서 보기드문 말꾼들이었다. 그나마 기독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어쨌거나 이 사람들 역시나 ... 우리로 봐서는 ... 우리의 양식이 되어주지를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싸안고 우리는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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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수첩을 열어 아무렇게나 마구 휘갈겨 놓은 드로잉을 해독하면서 "나는 그때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거슬러 따져가는 기분 ... 재미가 쏠쏠하네. 음햐 ..쿸쿸 물론 이따위 그림은 그림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사실 나도 알아 안다고~~  (왠 승질 --;; 약점을 들킬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먼저 실토를 하고 승질을 버럭 내버리는 것으로써 자신의 무안함을 달래보고자 하는 비겁한 심리가 노출되고 있음을 알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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