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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지세요.

배준용 |2006.09.19 01:23
조회 50 |추천 0

 바쁘게 산다는 것.

 

 꼴에 명문대에 들어왔다고.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한창 수능 공부에 쩌들어 있었던 나는 바쁘게 사는 게 가장 싫었다.

 

맘껏 게으름을 부렸다.

 

그렇게 하고팠던 늦잠도 푹푹 자고

 

그렇게 마시고픈 술도 팍팍 마시고

 

그렇게 궁금하던 담배 팍팍 피고

 

그렇게 목매달던 게임 밤새 하고

 

 

 당분간은 이런 게으름이 그리웠고, 이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너무 길었다..

 

나는 내 지난 젊은 인생의 1년 반을 이렇게 보냈다는 걸 올해 여름에서야 깨달았다.

 

[네 멋대로 해라] 의 고복수 처럼

 

누군가에 1년 반, 더군다나 젊은 날의 1년 반은

 

황금과도 같은 거

 

그걸 똥으로 만들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한편으로 나는 일찍 깨달았다.

 

형이 말한대로 '군대가야' 가 아니라

 

그냥 나 스스로 꺠달았다. -호경이형 말은 틀린게 별로 없다 신기하게.

 

아직 나는 젊다.

 

이제 겨우 21살.

 

바쁜게 즐겁다.

 

바쁜 동안은 복잡한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다.

 

우정, 효도, 장래, 미래, 우울, 그리고 사랑.

 

바쁜 일과를 보내고

 

나의 생활계획표에 하나씩 지워지는 일정들을 보며 느끼는

 

성취감, 뿌듯함.

 

왜 몰랐을까?

 

바쁠수록 나는 내 감정에 무덤덤해지지만

 

한편으로는 바쁜 일정이 끝나면

 

내 인생은 조금씩 풍요로워지고 있고

 

나의 감정의 복잡함도 더 명료해진다.

 

낭만도 좋지만

 

바쁜 일상은 더 뜻깊다.

 

낭만은... 너무 길어지면 사치다.

 

당신의 인생에 대한 죄다.

 

낭만도, 휴식도

 

순간일 때 달콤한 것.

 

담배가 1m 라면

 

그게 담배일까?

 

담배는 한치 일때

 

진짜 달콤하다.

 

바빠져라.

 

합리화와 변명으로 당신의 길고 긴 낭만이

 

내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거라는 거.

 

변호하지 마라.

 

바쁘면서도 아름다운 낭만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바쁘게 달려라.

 

당신의 꿈을 향해.

 

하지만, 손가락 한 치만한 담배를 펴주는 낭만을 즐겨라.

 

대신 한번에 한대식만 펴라.

 

이제 알겠지 준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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