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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유.

안혜성 |2006.09.20 03:28
조회 33 |추천 0

나는 서점에 가는 걸 좋아한다.

뭐...학교다닐때부터 공부랑은 담을 쌓고

살았지만..소설 읽는 것은 좋아하던 나인걸.

 

특히나 작은 동네 서점이나 오래된 책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그런  서점을 좋아한다.

그런 서점에 들어서면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책에서 나오는 향기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어릴때 잠깐 나는 청평댐 근처 가평이라는 곳에서

4년간 큰아버지의 별장에서 산 적이 있다.

 

오래된 70년대풍 별장으로 2층에는 큰아버지의 서재가

있었고 2층 발코니 문을 열면 눈 앞으로 강이 그대로

펼쳐지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 큰아버지는 심령과학자셨다.(특이한 집안이지....ㅡㅡ)

그래서 공상과학소설도 많이 쓰셨고 그만큼 책도 많이

소장하고 계셨었다.

 

2층 서재에 가면 책들이 가득 쌓여있는 작은 창고가 있었는데.

당시 책들은 거의 모두 세로로 인쇄되어 있어서 어린 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웠다.활자도 무척 작았고....

 

게다가 무서운 호러소설들도 꽤 있었다.

대부분 외국서적을 번역한.....

 

나는 아마도 그때부터 호러 쟝르를 좋아했었던지..

조용한 오후엔 남동생을 따돌리고 혼자 2층 서재의

작은 창고에서  손에 땀을 쥐면서 그 소설들을 읽곤 했었다.

 

어떤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기억 하는 걸.

 

창고라고 해도 아늑하고 햇볓이 잘 드는 공간이고

책들만 가득 쌓여있어서..책 냄새며 햇빛이며

어린 내게는 평화로운 비밀공간이었다.

 

삼청동 큰아버지의 집 역시 오래된 일본식 가옥이었는데.

작고 어두운 나무 복도엔 언제나 책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오후가 되면 창살 사이로 햇빛이 부드럽게  비치고

그 햇빛 사이사이로 큰아버지의 오래된 책들이

영화 속 장면처럼  보이곤 했었다.

 

나에게는 몇 안되는 유년기의 근사한 기억 중 하나다.

 

큰아버지와의 관계는 안좋았던 나지만...

큰아버지의 집에 대한 향수와 애정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집이었는데..

지금은 헐리고 새로 다세대 주택이 들어섰다.

아..나는 다세대 주택이 정말 싫다.

어떻게 그렇게 멋진 집을 부숴버릴 수가 있을까...

 

얼마전에 종로의 대형 서점에 갔었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있는데도 책 냄새가 나질 않았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그 특유의 냄새가 종이와 활자가 뒤섞인....냄새가

대형서점에서는 나지 않는다.

 

케이프 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 갔을때

마이클을 따라 서점엘 간 적이 있었다.

 

펑키한 구역에 자리잡은 고즈넉하고 아담한 작고 예쁜 서점.

온통 영어로 된 책들이라 나는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지만..

 

이런 작은 서점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으면서

일하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는 안하지만....나는 책이 좋다. ^^

 

얼마전에 2006 이상 문학상 작품집을 샀다.

매년 구입하는 책 중 하나다.

 

소장하고 있으면서 반복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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