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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는 시

남민준 |2006.09.20 14:18
조회 19 |추천 0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나가 보았느냐

 

 

세상은 잠이 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보았느냐

 

 

달빛 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앉아 있고

 

저 멀리 강물이 반짝인다

 

 

까만 산속

 

집들은 보이지 않고

 

담뱃불처럼

 

불빛만 깜박인다

 

 

이 세상엔 달빛뿐인

 

가을 밤에

 

모든걸 다 잃어버린

 

들판이 가득 흐느껴

 

달빛으로 제 가슴을 적시는

 

우리나라 서러운 가을들판을

 

너는 보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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