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밝혀 두지만,
이것은 "질" 보다 "양"에 관한 이야기이다.
연비 (우리들은 통상 밥양 대비 활동 효율을 연비라 부른다.)가
상당히 안좋은 나의 경우에 있어서,
음식의 양은 상당히 중요한 선택의 요소가 된다.
특별한 날이나 곳에서의 요리와 달리
평상시 취음하는 대다수의 음식은
내게 있어 생존의 시발점이요
움직임과 활동의 근간이자
짜증과 우울함의 처방전과도 같은 것이다.
금수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최악의 맛은
당연히 번외로 치고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돈 없이 야근을 많이 하다 보면
당면한 돈없음과 배고픔의 하모니를
우선적으로 해결 해야 하는 심적 압박에 매일 시달린다.
그래서 결국....
가장 싸게 한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발.면. 을 들이켜도
연비가 아메리칸 머슬카와도 같은 본인으로서는
먹으나 마나라는거...
그래서
오늘 저녁은 고심을 한 끝에
'사발면과 뽀그리의 중간 형태쯤은 어떨까 ....'
하는 사고영역에 다다르고..
결국 850원짜리 x육탕 사발면과 500원짜리 x심라면을 샀다.
850원과 500원이라........합이 1350원.....
분식점에서 파는 일반라면이 1500원에서 2000원정도의 시세인데
"끊여 먹는 것도 아니라 단지 물에 불려 먹는 라면이 1350원이라함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라고 말하지 마라..
위에서도 밝혔지만 재차 말하거니와...
본 쓰레드는 "질보다 양"에 관한 문서이다...
2천원짜리 라면을 사먹어도 1천원 주고 공기밥을 먹어줘야
허기정도 해결 할 수 있는 본인이다..(그렇게 두개면 모를까...)
어찌되었건
사발면 뚜껑을 벌리고 스프를 넣은 다음
생라면을 뜯어 우선 야채스프를 먼저 깔았다.
(위에 얹혀질 라면이 야채스프를 위에서 잡아줘야 하므로)
그 후 생라면을 8등분으로 쪼갰다.
(전체를 사등분 한 후 두개로 포개져 있는 것을 다시 나눠서)
꾸역꾸역 넣으니
8등분 중 2등분은 채 안들어 갔다..
(이건 나중에 해결 할 수 있다..일단 쌩으로 먹지 않기를..)
라면 스프를 5/4 다시 넣고 물을 용기 끝까지 부어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꾸욱 눌러 두었다.
안그러면 라면이 밖으로 튀어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익힌 결과가.
위의 사진이다.
맛없어 보인다고?
재차 강조하지만
맛과 상관없는 "양에 관한 이야기"이다.
맛을 생각했다면 미쳤다고 한달 넘게
저녁을 사발면으로 때운단 말인가...
랍스터나 양장피, 그리고 우리의 함형과 함께 먹었던 오향장육도
다 맛 볼 줄 알고 먹을 줄 안다.
다만 경제적인 여건과
이 놈의 연비 절감차원...이랄까...
대충 익어서 먹어보았다.
일단 맛은 생각하지 마라
배만 차면 그만이다.
그런데....
배가...
찬다....
부르다...꽤...
면의 특성상
시간이 점점 지날 수록
포만감이 더 증가한다는 점!!!!!
아까 남긴 8분의 2조각..
사실 남은 국물에 또 뽀그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부른 관계로
폐기처분했다.
ㅠㅠ
어찌되었든
성공적인 저녁이다.
사무실이 비어있고
뜨거운 물을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면..
사실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이 글은...????)
꽤 행복한 저녁이다..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