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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가 답답하고 무섭다...

한달뒤일년 |2006.07.08 01:12
조회 160 |추천 0

한달 뒤 사귄지 1년이 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76년생 서른한살과 83년생 스물넷)

처음에는 남자친구라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으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요...뭐 세대차이같은거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루한 면이 없습니다.

 

 

오빠가 절 먼저 좋아해서 시작했고요...

전 솔직히 거절하려 했디만...착한 눈빛과 마음씨때문에 끌려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물론...그 눈빛처럼 착한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뭘 하든 항상 저를 먼저 챙기죠,

 

화가 나도 여간해서는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도 표현 안합니다.

 

거의 일년이 되는 시간동안 기분이 좋지 않음을 표현한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

정말 화낸건 딱 한번이고,

그 외에는 그냥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만 하세요" 라고 짧게 끊어 말하는 정도

(서로 존댓말 씁니다.)

 

하지만 저는 그와는 달리 성격이 급하고 감정을 못 숨기는 편입니다.

좋아도 싫어도 얼굴과 말투와 행동에서 다 배어나옵니다.

화가나면, 서운하면 다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 대신 사람 뒤통수 치거나 이간질하거나 중상모략하는거는 절대 없는 타입이죠,..,

 

감정 표현 안 하는 사람답게 당연히(?)무둑뚝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단 한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완전히 포기함)

좋아한다는 말...딱 한번 문자로 본게 전부...

제가 막 쏘아붙여도, 심통부리고 투정 부려도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넘기는 식이죠.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하는 일도 없습니다.

정말 사귄지 열흘 넘어서는 그런 말 한번도 안 합니다.

그냥 금요일이나 토요일에(일주일에 한두번 보는 주말커플)전화하면서

다음날 볼 영화 정하면서 약속 시간도 함께 정하죠.

무슨 영화 볼까요...도 제가 먼저 말합니다.

 

전 전공을 남자만 잔뜩있는 과를 전공해서 전 대학친구가 100%남자입니다.

그 애들과 밤 늦도록 술자리에 있어도 신경을 안 쓰는건지 속상해도 그냥 참는건지...

오빠 말로는 신경 안쓴다고 하지만...

(전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이건 오빠가 잘 알고 있고요.

체질상 안 받아서...그냥 그 자리에서 저는 밥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는것만 할뿐...그래서 흐트러지는 모습은 절대 안 보입니다.)

 

 

하긴 오빠도 남녀공학 나와서 그때 여자친구들과 가끔 연락 합니다.

자기도 '속 깊은 이성친구'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해주는걸지도 모르죠.

동창 모임때만 남자친구들과 함께 가끔 만나고요...그 모임에 저 데려간 적도 있긴 합니다.

참 좋은 언니들 같았어요.

 

전...회사 사무실에도 여자 보다는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요.(2/3가 남자.)

연하 남자애가 절 좋아합니다...그런거 알아도 그냥 네...하고 경계심같은거 하나도 안 보입니다.

 

이번에는...2주동안이나 못 보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시골집에 내려간다네요.

그 1주일에 한번 보는거 못 보게 되었는데...

서운하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차라리 일찍 연락이라도 해서 다른 약속이라도 잡게 해주지...

왜 퇴근하고 바로 가야 해서 이번주에 한번도 못 보는거...그 얘기 밤 11시가 넘어서 하냐고

따지니 그냥 미안해요...한마디만 하네요.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내가 보고싶기는 한걸까...

 

그리고 전 가정환경이 안 좋습니다.

친오빠에게 거의 학대받다시피 하며 자랐고...

지금도 친오빠에게 각종 폭언과 폭력, 그리고 성희롱까지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장상사도 안하는 성희롱,.,친오빠에게 당하고 삽니다.

친오빠는 저에게 폭력남편이나 다름 없는...제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입니다.

 

이 얘기 오빠도 알아요...

하지만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냐...나쁜 사람이라고. 어떻게 자기 동생에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혼내주고 싶다고...이런 말 한마디 안합니다.

그냥 들어만 줍니다...네...네 그렇군요.,..하면서...

자기 여자친구...그렇게 맨날 울게 하고...괴롭히는 사람인데

오빠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저 같으면 화가나서 못 견딜 것 같은데...

 

이제는...이 사람이 과연 날 좋아하기는 할까...내가 좋기는 한걸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다는 말 한마디 안해본 사람...

아무리 연애경험 거의 없는 사람이라지만

(이런 타입 있잖아요...착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게 생겼고...조용하고

여자 되게 안 꼬이는 타입...키도 168정도로 작은 편이고요. 딱 우리 오빠가 그 타입입니다.

첫키스도 서른살에 해봤대고...저 이전에 여자친구 2개월 사귄게 전부입니다.)

작은 꽃 한송이 줄줄 모르는 사람...

내 얘기 묵묵히 들어는 주지만..내가 화를 내도 묵묵히 들어는 주지만  감정 표현이 없는 사람.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들과 어울려도 조금도 경계하지 않는 사람...

날 좋아하기는 하는걸까.

그래서 가끔 헤어져야 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새 따라 약속시간도 10분에서 30분정도 항상 늦네요.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요...평소에는 미안하다는 말 거의 안 합니다.

왜냐고 물으면 굳이 그걸 표현해야 하냐고,,다음에 미안한 만큼 더 잘해주면 된다고 하네요.

 

전 시간약속에 아주 민감한 성격이라 약속 늦은 일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전철을 놓치지 않는 이상은 절대 안 늦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이상하게 연락은 항상 먼저 합니다.

이거나 아니면 그냥 정리할텐데...마음 아파도,,,

때로는 목석같은 남자친구...지치거든요,

제가 먼저 하는 경우에는...일을 하는 중이 아닌 이상은 반갑게 받아줍니다.

 

오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걸까요.

날 사랑하기는 하는걸까...

저도 맨날 사랑해 좋아해 이래달라는게 아니예요

너무나 감정 표현 없는 오빠...착한 사람인건 알지만 솔직히 되게 답답하고요.

항상 내가 끌고 다니는 느낌이고...항상 무뚝뚝하기만 한 오바,...나 혼자 매달리는 것 같고...

그리고 오빠도 어느날 참던 감정이 폭발해서 갑자기 느닷 없이 이별을 통보하는건 아닌지 두렵고요.

 

아버지에게도...친오빠에게도 사랑은 커녕 학대반 받고 자라와서...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죄어들어있고 텅 비어 있습니다.

난 사랑이 아주 많이 필요하고요...여자들에게는 안 그런데

항상 오빠한테 앵기고..파고들고요...안아주는거 아주 좋아합니다.

거의 제가 먼저 품 안으로 파고들고...오빠는 그때서야 어미새마냥 보듬어주는 정도...

난 우리오빠나 애인이자 아버지이자 친오빠같은데...

오빠같은 사람이 내 가족이었으면 좋겠는데..

 

정말 딱 떠올리는 묵묵하고 무뚝뚝하다는 것 부터 떠오르는 오빠,.,,

솔직히 답답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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