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졌다. 그러나 누구도 찾지 않았다. 하지만 꼭 돌아오겠단다. 예전엔 남의 시선 때문에 공을 찼지만 이젠 스스로 축구를 하고 싶단다. 고종수(28) 이야기다. 고종수의 한 측근은 21일 ‘스포츠칸’과 인터뷰에서 “현재 경기도 양수리 근처에서 혼자 산악훈련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예전의 고종수가 아닙니다. 체중도 10㎏ 이상 빠졌습니다. 팬들 앞에 떳떳한 모습으로 나타나겠다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어요.” 현재 고종수는 전성기의 체중에 근접하고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고종수의 몸무게는 74㎏정도 였다. 하지만 98년 K리그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할 때의 몸무게는 75~76㎏.
고종수는 지금 하루 2차례씩 강도 높은 산악훈련을 펼치고 있으며, 몸무게도 78~79㎏으로 낮췄다.
“(종수는) 오는 10월부터는 대학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될 수 있으면 프로팀의 동계훈련 때 같이 동행할 예정이에요.”
고종수는 지난 2004년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무절제한 생활 탓에 체중이 불어났고, 팀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채 2005년 전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고종수는 결국 올시즌 팀에에서 버림받았다.
고종수는 전남이 이적에 동의한 뒤 7월 말까지 등록을 마치면 K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결국 고종수는 무적선수가 됐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잊혀지기 시작했다.
축구에 대한 회의감과 자신감을 상실한 고종수는 한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종수는 최근 이동국(27·포항)과의 전화통화에서 큰 힘을 얻었다. 고종수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이동국·안정환 등과 함께 K리그에서 트로이카 시대를 연 바 있다.
고종수 측근은 “종수가 동국이와 전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예전에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축구를 했는데 지금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고종수와 이동국은 닮은점이 많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들은 K리그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고종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멤버에서 제외됐다. 이동국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비슷한 처지인 이동국으로부터 큰 용기를 얻었어요.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도 동료들과 만나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헤어지는 등 많이 바뀌었죠.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예전의 고종수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고종수 측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