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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밑보이긴 싫다구!!

이진 |2006.09.26 13:33
조회 24 |추천 0
 


3월 24일

 

 

오늘도 춥다.. 추위를 막을 길이 없다, 이 싸구려 털잠바로는...

 

춥다..

춥다..

 

수업시간 내내 춥다는 생각만 지긋하게 했다.

어디보자, 다들 두둑히 입고 왔구만?! 쳇!!! 완전 부럽다...

 

드디어 쉬는시간 =_= 휴우..

 

뜨끈한 커피나 한잔사서 매마른 입술이나마 훈훈히 적실까~ 하는데

왠 잘생긴 미남자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뭐야, 진짜 나한테 오는거야? @_@ '

 

이야.. 나 옷도 맨날 똑같고, 되게 불쌍한 모드 진행중인데

이 추운 겨울날 느닷없이 꽃피는 춘삼월이 등장하는 것인가!!!

 

"저기요, ^-^ "  (오~ 목소리 좋고~!!!)

 

" 아,네!!! " (하마트면 벌떡 일어설뻔 했다..)

 

" 스즈키... 아시죠? 지난번 우리반 저녁 회식할때, 옆에 앉았었던..."

 

그는 빙긋 웃으며 왠지 빛이나는 손가락으로 나의 좌측 후방을 가리켰다.

응당 내 눈길도 그 오로라 넘치는 손가락 끝을 따라 움직였지~ 훗!

 

돌아봤다.

아- 그 스즈키..?!

응, 근데 왜?

(스즈키와 눈이 마주치니, 왠지 심드렁해지는 나였다)

 

" 스즈키가 지금 한국어 공부할 친구를 찾는데요- 물론 나도 가르쳐 줄수야 있지만,

기왕이면 여학생이 더 나을것 같아서요. 어떻게, 일본어에 관심있으시면 서로 같이

공부해 보시는거 어떠세요? ^-^ "

 

" 아, 네!!! " (하마트면 또 일어설뻔 했다..)

 

잠깐! 네?! 무슨 '네' 야~!!

22년 이라는 짧지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일본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없었다! 없었다아!!!! (지금도 없다!!!!)

... 이 잘생긴 녀석이 빙긋 웃는 바람에..(내인생에서 미남자가 먼저 말건일이 거의 없었다..ㅠㅠ)

흙... 이거 다 경험(?) 부족이라구! 네 녀석 같은 것들이 웃어대면 안할말 하고 할말 안하고~

암튼 그런거란 말이닷!!!!

덜커덕 '네'라니.. 중국어 공부도 힘든데 일본어라니~ 아.. 나 무슨일을 저지른 거야~!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어느새 내 눈앞에,

분명 좀 전까지 내 좌측 후방에 앉아있던 스즈키가

그 잘생긴 미남자 옆에 섰다.

 

"니하오~ ^^"

"아아아... 니 하오~..."                      

 

*실제는 중국어 대화

 

스즈키가 말을 이었다.

"제가 평일엔 .. 음.. 금요일에 시간이 있는데요, 그때 괜찮으세요? 방과후에. "

 

3월. 중국온지 3주 남짓.

나는 방과후에 거의 매일...딱히 할일이 없었다.

 

"아, 네. 그래요.. 그럼 금요일... 허허허허.... -_ㅜ "

나는 안습이 일어나는 듯 했다.

 

내 대답이 끝나자

스즈키가

상콤하게 웃었다.

역시 크다.

나보다 두배는 더 큰것 같다.

부러운 자식, 부담스러운 자식!!!

난 나보다 두배 가까이나 눈이 큰 녀석은 싫다구!!!!

 

 

아아.. 앞으로 금요일까지 4일이나 남았다.

 

스즈키.. 내일부턴 왠지 야금야금 신경이 쓰일것 같다.

안그렇겠어?

이제 매주 금요일 정기 만남(?)이 지속 될 사이인데

인사라도 하고 지내는거 아니겠냐고~...

 

나는 벌써부터 내 옷차림 부터 걱정되었다.

깔끔한 저 일본 애에게 밑보이긴 싫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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