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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뭐하니 - 1

김순규 |2006.09.26 13:43
조회 206 |추천 3

내안에 자궁이 있다는걸 까맣게 잊고 살았다


가벼운 두통만 와도 약을 찾아먹고


손가락에 생채기만 생겨도 그게 덧날까 요란을 떨면서도


정작 내 안에 이렇게 중요한 게 있다는걸 깨닫지 못했다.


한달에 한번씩 자기를 봐달라고 신호를 보냈었는데.....

 

 

여우야 뭐하니 라는 새 연속극이 화제인가보다. 직접 보질 못해서 이런 저런 기사를 찿아 읽었더니 필자가 할 말이 많은 분야이고 이 번 글에서 쓰기로 한 자궁이야기도 있어서 반가웠다(?).

극중 병희(고현정)가 산부인과 진찰후에 자궁근종이라는 말을 듣고 한 대사를 옮겨 봤다.

 

 

생리통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자궁근종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설정인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작가분이 좀 다르게 알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자궁근종은 대체로 생리통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단순히 자궁에 혹(근종)이 생긴 것으로 자궁의 크기가  커지거나 일부 환자에서는 생리양이나 기간이 좀 증가하는 정도의 증상이 있다. 하지만 생리통이 심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자궁근종이 좀 생겨도 단지 피부에 점이 생긴 거와 마찬가지의 현상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게 좋다. 자궁이 거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중 일부에서 근육이 덩어리로 뭉쳐 자라는 경우가 많다. 악성(육종)인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대개 0.1% 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 때문에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그림 1) (그림 2)


 

정상 자궁은 대개 키위 정도의 크기이며 근종(혹)은 작게는 땅콩 크기이지만(그림 1) 크게는 참외 정도로 자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임신한 것으로 오해 받기도 하기 때문에(그림 2) 그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도 생리통등의 증상보다는 생리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량이 많아지는 경우, 하복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 만져질 정도로 커질 경우, 요통이나 요실금의 원인이 될 경우등에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혹 = 암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은데 악성종양(암)인 자궁육종은 매우 드문 질환이어서(자궁근종환자의 0.1% 미만) 너무 겁 먹을 필요는 없겠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는 원발성(= 환자가 알아듣기 쉽게 체질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나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이 흔하다. 자궁선근증이란 자궁의 근육층에 내막층이 자라들어가서 생리때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고 자궁내막증이란 골반이나 자궁표면, 난소등에 자궁내막조직이 자라서 역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왕이면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게 좋았을 것이다. 자궁근종이 워낙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유병율을 30%까지 보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혹시 자신의 생리통을 자궁근종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다른 원인의 가능성을 놓친다면 아까운 일 아닐까? 병희씨에게 넘 걱정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궁근종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

 

참고:  1. 유병율(prevalence) 전체인구중 특정질병을 가진 사람의 비율.

         2. 추천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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