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말은 어떻게 발달해 갈까. 첫돌이 되기 전까지는 대개 울음과 옹알이, 표정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때부터 제법 긴 문장으로 된 말을 하게 되기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 과정 속에서 아기는 말하는 기술과 함께 의사 소통 능력도 함께 터득해 간다.
갓 태어난 아기는 울음으로 자기의 요구와 느낌을 표현한다. 그러나 배가 고파서인지, 두려워서인지, 몸이 아파서인지 도무지 엄마조차 구별하기 어렵다. 생후 1개월이 지나야 자신의 욕구에 따라 울음소리가 달라진다. 즉, 배가 고프면 크게 울면서 입술을 빨고, 고통스러우면 갑자기 크게 울거나 불규칙적으로 운다.반면에 기분이 좋으면 '응응'거리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울음소리를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미소를 짓고 옹알이를 시작하는 것은 생후 2∼3개월 무렵부터. 엄마가 아기의 옹알거림을 흉내내면 아기도 응답하듯 다시 옹알거린다. 소리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정도로 청각도 발달하지만 아직 사람의 말소리를 이해하지는 못하는 시기다. 점차 귀로 소리를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소리와 물체의 관계를 익혀 간다
어른의 말소리를 주의깊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생후 8∼9개월부터. 이때부터 아기는 어른의 말소리를 모방하면서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 좀더 명료하게 발음을 할 수 있게 되고 높거나 낮게, 길거나 짧게 어조를 두면서 옹알이를 한다. 엄마의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도리도리, 짝짜꿍 같은 노래를 조금씩 따라할 수도 있다. 간혹 '엄마'나 '맘마'라고 말을 하는 아기들도 있다. 그러나 자음과 모음을 섞어 발음 연습을 하면서 우연히 튀어나온 소리일 뿐 별다른 뜻이 담겨 있지는 않다.

생후 15개월쯤 되면 신체 부위의 이름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물건의 이름도 혼자 말할 수 있다. 돌 무렵 3개 정도에 불과하던 아기의 어휘 수가 18개월쯤 되면 22개로 늘어나고, 19~21개월이 되면 '할머니'나 '아찌', '형아' 등도 말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아이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까지 먹는 것은 모두 '맘마'로 표현하던 아기가 생후 14개월이 무렵이 되면 컵에 넣고 마시는 것은 '물'이라고 말하고 생후 15개월부터는 과자를 '까까'로 표현할 줄도 알게 된다. "엄마한테 곰인형 갖다 줄래?" 하면 곰인형을 엄마에게 가져다 주는 등 아기가 말도 잘 알아들고 간단한 지시에 따르기도 한다.
생후 17∼18개월 경이 되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두 단어를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아기는 명사와 주된 동사나 형용사를 연결시켜 말한다. 그동안에는 아기가 '맘마'라고 하면 '밥을 더 달라'는 것인지, '이것은 밥'이라고 하는 것인지 의미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단어 시기가 되면 '맘마 줘', '맘마 더'라는 식으로 보다 분명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여전히 아기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제한되어 있지만 이 시기의 아기는 자기의 물건이나 하고 있는 일,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또 어른에게 들었던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발음하려고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아빠, 까까', '엄마, 우유' 등과 같이 사물을 나타내는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 뿐만아니라 '난 싫어', '내가 했다' 등처럼 자신의 요구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