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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탄생

유광 |2006.09.27 11:51
조회 27 |추천 0

Good !

 

저자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간 이런저런 경제사책들을 보면서 아리송했었던 상당부분들을 정리해준 책이다. 인류의 부가 네 가지 요인에 근거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설령 차후에 설득력을 상실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현재까지는 그 역사적 근거와 해석에 있어 수위를 차지할 경제사책이다. 단지 전반적으로 번역의 자잘한 부자연스러움이 보이긴하지만 그 정도를 충분히 보상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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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5

 

경제사가 리처드 실라에 따르면 이자율은 사회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한다. 실제로 일정한 시간대에 걸친 이자율 그래프는 한 나라의 ‘체온곡선’이다. 불확실한 시기에는 이자율이 상승한다. 공공의 안전과 신뢰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주요한 고대 문명은 ‘U자형’ 이자율 패턴을 나타냈다.

 

P. 72

 

세 가지 고전적 투입물 중에서 한계토지-당장 쓸 수 있는 토지-는 생산성이 가장 낮다. 왜냐하면 특정한 시점에서 가장 생산적인 토지는 이미 경작되고 있고, 질이 낮은 토지만 쉽게 구입 또는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농장이 기존 농장에 비해 생산적일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농업 경제에서 투자 증대는 어김없이 적용된다. 한편 한계노동은 토지에 비해 생산성을 좀 더 잘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훈련받을 수 있는 노동력이 존재하는 한 추가 공장들에 계속해서 투자한다면 기존의 투자분만큼은 생산적일 것이다. 노동력 투입을 증가시키면 규모의 경제에 따르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노동자 일인당 기중으로, 열 명보다는 1백 명을 훈련시키는 것이 더 저렴하다. 더욱이 한계노동은 ‘학습곡선’도 따른다. 창조적인 노동자와 감독자들이 더 효과적인 훈련 또는 노동방식을 개발한다면, 전반적으로 좀 더 효율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계노동은 추가 고용이 이루어질수록 그만큼 더 생산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자면, 노동집약적인 공업 경제가 ‘확장 가능한’(규모와 산출이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반면, 농업 경제는 그렇지 않다. 공업 경제는 쉽게 성장하지만, 농업 경제는 성장하기 대단히 어렵거나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자본은, 그 기초를 이루는 통신기술과 더불어 투자가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더욱 높아진다. 자본시장이 ‘임계치’에 달하는 시점에 효율성의 극적인 개선이 일어난다. 전화, 인터넷, 신용카드 같은 것들이 그 좋은 사례들이며, 가장 유명한 사례는 윈도우 컴퓨터운영시스템이다. 이것들은 현대 생활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확산되었다.

 

P. 75

 

한계자본의 생산성은 통신 메커니즘과 참여자 수의 증대에 의해 증폭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세 가지 요소들 중에서 가장 높다. 한계노동은 한계자본에 비해 덜 생산적이고, 한계토지는 생산성이 가장 낮다.

 

P. 75

 

로머의 말대로,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밖에 없으며, 세계의 공업국들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2퍼센트의 실질 생산성 성장률에 묶일 이유가 전혀 없다.P. 417지구경제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은 자연의 선물이나 제국주의적 지배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제도다. 무엇보다도 국가의 부는 게임의 규칙 -법치, 법 앞에서의 평등, 모든 시민적 자유의 존중-이 얼마나 존중되는가에 달려 있다.

 

P. 428

 

실제로 행복과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개인이 그 자신의 삶을 통제한다는 인식이다. 개인적 자율과 행복 사이의 견고한 연관은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짐바브웨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에서 행해진 조사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P. 475

 

정치적 우익은 19세기 미국의 자유방임을 약탈적 과세와 사기업에 대한 정부 개입이 없는, 자본주의 기업들의 황금시대로 낭만화한다.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의해 입증된다. 근대 서구에서는 세율이 앙등하고 산업에 대한 정부 개입이 증대한 경우에도 경제는 번영했다. 오직 전쟁의 참화가 일시적으로 경제성장 속도를 늦추었다. 자유민주주의는 번영을 질식시킬 소지가 있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 영국에서 일어났듯이, 공산주의에 가까운 규모로 소득 재분배와 정부 지출을 할 때에만 그렇다. 역사가 가르쳐주는 바에 따르면, 상당한 부의 불평등은 적당히 불편한 세부담과는 달리 상당히 해롭다. 부와 소득의 커다란 균열은, 페론하의 아르헨티나에서 그랬듯이, 번영하듯이 보이는 경제를 탈선시킬 수 있다.

 

P. 520

 

경제사가 사이먼 쿠츠네츠는 경제성장의 둔화가 두 가지 기본적인 경제적 힘, 즉 공급이나 수요 중 어느 한 가지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적인 호기심과 근면함에 의해 추동되는 공급은 정체의 원천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는 수요가 성장의 암살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개인들이 부유해짐에 따라 그들은 노동과 소비보다는 레저를 선호할 것이다. 분명 사람들은 물질적 부를 공허하게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을 잃을 것이다.

 

P. 536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이 부의 지속적이고 극적인 증대와 그에 수반한 생활수준의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 이 부의 원천-안전한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활력 있는 자본시장, 현대적인 수송과 통신-은 서구적 생활양식 속에 너무나 깊숙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지난 세기의 최악의 대격변에서도,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물리적 피해를 입은 서구 나라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살아남았다. 좋든 나쁘든 인류는 기술혁신에 의해 촉진되는 경제성장이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한 시대에 들어섰다. 산티야나의 말을 반복하자면, 경제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역사의 궤적 속에 뒤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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