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가 오는 날, 불쑥 우산을 들고 나타나는 남자
고집피워서 서툰 손놀림으로 풀린 내 머리를 묶어주는 남자
멀리서도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올 수 있는 남자
우유는 매일 먹는게 좋다며 매일 우유를 하나씩 사주는 남자
영화보다 야한 장면이 나올땐 내눈을 억지로 가리는 남자
다른사람한테 오해할만한 내 얘기를 들어도 "난 걔믿어"하고
딱 잘라 말하는 남자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저새끼들이 니다리만 본다며 짜증내는 남자
별거 아닌 한마디도 기억하고 있는 남자
나는 비 맞는걸 좋아하지만, 내가 비 맞는걸 싫어하는 남자
내가 작은 상처만 나도 버럭 화를 내는 남자
사랑한다는 말은 일년에 딱 한번만해도 느껴질수 있게 해주는 남자
배 아파서 굶는데 살빼면 죽는다고 화 내는 남자
기다리게 하지 않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