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구정을 보내셨는지요?
전 결혼후 처음 맞는 구정이였죠.
당연히 시댁에 처음 가서 인사드리고, 못하는 음식도 하고, 시부모님 옆에서 재잘되고
청소하고, ....기타..등등.
친정서 이만큼 했으면 무지 이쁨 받았을겁니다 푸하하...ㅡ..ㅡ''
첫날은 그럭저럭 보냈죠..
근데 울신랑이 이곳저곳에 선물을 나르느라..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없었죠.
원래 이런건가 싶어..서운한 맘을 맘 구석에 구겨넣었어요..
그러는 신경전을 1시간..2시간...3시간...드뎌 신경이 온통 머리로 폭발직전이 되었습죠..><
드뎌 문을 탁 치고 들어온 남편..
불에 타야 할 얼굴은 난데..이게 왠일인가?
남편의 얼굴은 빨알간 페인트로 도배한듯 벌개져서는..
머쓱한 웃음을 내가 느끼하게 보내며..
내 옆으로 구겨앉더군요..
어머님이 밤을 깍아보라고 하니까..
구겨앉은 채로 밤을 들고서는
이거는 밤을 까는 건지..
밤이랑 이야기 하는 건지..
속도는 안나가고..
옆에 보는 저..불통터져가고...
가만히 지켜보기를 30분.
그 어의없는 머쓱한 웃음으로 나를 쳐다보며 하는 말.
나머지 깍아주믄 안돼?? ^----------------^''''''
쾅~~~~!!!!!!!!!!!!!!!!!!!!!!!!!!!!!!!
그래 어여자라자..
엉..
하고 들어간 남편... 뒷모습에 밤 깍은걸 던져주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습죠..
일을 대충 끝내고
방으로 들어오니. 방안이 떠나갈듯 드르렁 드르렁~zzzzzzzzzzzzzzzzzz
확 이불을 둘러싸고 숨못쉬게 패줄까 하다가..
간신히 참고 옆으로 모로 누워서..
서러운 눈물을 몇개 흘리니..
그래도 둔한 신랑이 어렴풋이 잠이 깨서 하는 말이..
그 큰 우람한 팔로 내 가련한 어깨를 두들기며..
뮤............안...........혀.................
미안해란 말 같은데 얼버무리는 그말의 정체를 도대체..
한편으로 피식웃음이 나오긴 하면서.
어디 한번 뿌리를 뽑아보자는 심정으로
울기를 반복 반복 반복..
나중에 진짜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리대요.. 아마 감정이입이 된듯했죰..
그러니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한 울 신랑..
잠이 확 달아났겄지..
제 성격을 아는 남편.
혹여 새벽에 새벽차타고 혼자 올라갈까봐..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싹싹 빌기 시작..ㅋㅋㅋㅋㅋㅋ
꿋꿋이 전 울었죠..
일단 울면 1시간은 기본이니까..
남편은 보해넉잔을 먹고 와서는.
두통에 시달리면서..
우는 소리 견뎌가며
그 큰몸을 구부려가며..
빌고 또 빌었어요..
난중엔..
자기풀에 못견뎌 옆으로 쓰러지대요.
얼마지나지 않아 들리는 그 여느때와 같은 소리..
드르렁드러릉드르렁.
온몸을 전율하는 그 분노....
갑자기 화가 났지만...
그 큰몸을 구부려가면서..
손은 빌고 있고
눈을 잠겨 있고..
코는 벌렁대고...
귀여워서... 품에 안겨 조용히 저도 잠을 잤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엔 다짐을 받았죰.
앞으로 명절땐 술도 안먹고 제 옆에 딱 붙어있기로..
그 다음날에 확실한 약발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리해서 결혼후 처음 맞는 명절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