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 하얼빈 조린공원 내 안중근 의사 글씨 비석
오늘은 현재의 중국이 탄생한 지 57 주년이 되는 국경절이다. 그래서 중국은 일주일 가량을 공휴일로 쉬게 되어 있다. 올해 하얼빈의 한국주간중에 세워졌다는 안중근 의사의 비석을 보러 공휴일인 오늘 조린공원을 찾았다.
하얼빈에 와서 늘 왜 우리 한국인에게는 가장 역사적인 사건 중의 하나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에서의 의거에 대한 흔적이 이 하얼빈에는 하나도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나만이 아니고 아마 이곳 하얼빈을 찾는 많은 한국인들이 흔히 언급하곤 했다. 그러다가 올해 안중근 의사의 비석이 마련이 되었다고 신문에 보도가 되고 특히 한인회에서는 이것을 웹사이트에 올려 놓았기에 언제고 찾아 보려고 마음 먹고 있다가 오늘 가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비석을 찾기 위해 한참을 이 공원의 이곳 저곳을 다녀야 했다. 왜냐하면 이 비석이 있는 곳을 안내해 주는 어떤 표식판도 볼 수가 없었을 뿐아니라 이 비석은 천막천으로 싸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발견할 수가 없어서였다.
오늘이 중국의 국경절이라 이렇게 남의 나라 사람에 대한 비석은 보이지 않게 감춰 놓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지만 찾은 김에 사진을 찍고 가려고 비석을 덮어 놓은 천막천을 제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 비석을 세우게 되기 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도 기사를 통해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휴일에 더더욱 세워 놓고도 천막천으로 가려 놓는다면 세워 놓은 그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더우기 안중근 의사가 썼다고 생각되는 비석에 각인해 놓은 글자들은 글자를 조합해서 새겨 놓은 것인지 아니면 "峴池" "靑草塘" 이라 안중근 의사가 써 놓은 글자를 새겨 놓은 것인지 잘 모르긴 해도 새겨진 단어의 뜻은 명학하게 무엇을 말하는 지 알 수가 없고, 부근에 연못을 파 놓아 그곳의 이름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일 중국인이 이곳에 와서 이 비석을 보게 된다면 이 비석은 아마 별 의미가 없는 큰 글자 5자와 누군지 모르지만 안중근 이란 사람이 경술년 2월에 이 글자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갈 것이고, 나와 같은 한국인이 이곳에 와 이 비석을 보았다면 물론 대부분이 앞과 뒤에 새겨있는 5자의 의미는 잘 알지 못할 것 같고 잘은 모르지만 단지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여순 감옥에서 썼다는 글씨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두 개의 손가락 마디가 잘려나간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에서 뭔가 애절함을 느끼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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