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난장이
가을 바람에 닳아버린 나의 심장아
부디 못난 나를 용서해 다오..
흐르는 단풍에 물들어버린 뒤로
나는 나를 돌보는 것에 흥미를 잃었단다.
아웅다웅하는 철새의 꼬리에..
"나는 외로워요" 라는 시치미를 붙여 날려도..
싸늘한 낙엽같이 스르르 맥없이 떨어진 그를 보며
나는 나를 지키는 것에 나태해 졌단다.
어느 기억안에 갇힌 가을의 사람아
소곤소곤 잦아지는 추억에 잠길때면 어느덧 숲속의 잠자는 난장이에게
부뜨러운듯 살포시 입술을 포개어주던 어느 따스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도
따라 없구나.
그리나 사람아. 슬퍼 말아라.
잠자는 숲숙의 난장이의 심장은 여전히 그때의 아름다웠음을 기억하고 있으니..
시치미 : 매의 발목에 붙인 주인의 이름표
로테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여주인공
메피스토펠레스 :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가을 이야기
마음이 여려지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로테의 사랑을 원하는 남자가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위태로워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굳은 신념을 지키려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모르는 여자가 있습니다.
감미로운 한모금의 선율에 흔들거리는 마음들 사이로 너울거리는 포도주에 입을 슬그머니 적시는 그녀가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짓게하는 연인아! 영원토록 행복하여라.."
남자의 축문이 아니어도 행복해질 그녀를 위하여
신념을 포도주의 붉은 색 옷으로 갈아 입힌 남자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