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조민기를 좋아해왔다
그는 조재현이나 이문식처럼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대기만성해온
타입이지만,
좀더 모던하고
좀더 유쾌한 악마이며
좀더 스타일리스트다.
처음 라는 드라마에서
한재석의 그늘에 가린 주인공 역을 맡을 때부터.
썩 잘생겼다고 할 수 없는
어딘가 기형적인 마스크인 그는
그렇기 때문에
뭔가 모자란 순수한 남자 캐릭터의 그,
어눌한 말투로 여자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곧잘 등장했다.
그러다 유머 감각 있고 자유분방한 교사(광끼/학교4)역할.
이 모든 캐릭터 속에서 그는 일관되게
코믹성을 지녔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천사의 키스(kbs미니시리즈)에서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악마라는 공상적 인물을
현대적으로 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당시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
시청자들은 없을 정도로.
놀랄 만큼 매력적으로 악마적인 눈빛과
카리쓰마 넘치는 대사를 쏟아냈다
악마는 카리쓰마와 매력이 필수 조건이다.
외국 영화에서도
악마 역을 맡는 배우는 명배우다
로버트 드니로(엔젤하트)나 알파치노(데블즈에드버킷)
이런 급의 카리쓰마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뒤 라는 드라마에서
냉철하고 야심만만한 헤드헌터 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때 정말 반했다...
그의 포커 페이스와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은 채
수 백마디 말을 내뱉는 스타일은
그만의 노하우이다.
그리고 그는 연기하기에 가장 좋은 목소리를 지녔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굵기이다
지나친 저음으로 흘러 느끼해지는 목소리(최민수^^)이거나
대책없는 고음이거나
혀짧은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
탁성도 아니지만
적당히 불투명한 목소리이다..
대사를 리드미컬하게 흘러가게 하면서도
순간 순간 사람의 심장을 관통하는 보이스다.
그리고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기분좋은 긴장감이 생긴다.
물론
침 한번 안 삼키고 장황한 대사도 단숨에 토해내는
그의 연기력도 극찬해야할 부분이지만,
김수현 작가가 그를 선택할 때에는
호흡 긴 대사를 포커페이스로
질리지 않게 쏟아부어야할
남자 배우라는 확신이 앞섰기 때문이리.
주조연 마다하지 않고
이른 결혼으로 두탕 세탕
드라마와 영화에 빈번히 얼굴을 비치며
흥행도 실패하는 성적으로
매너리즘 위기에도 처했을법한
연기 경력의 오랜 기복을 가지고 있는 그.
그러나 그는 연기를 즐기는 자임을
나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의 팬이 한번 되면
그가 어느 역할을 맡든
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너무 사랑해요~ 민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