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빠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더 친해질까?

나선 |2006.10.05 14:19
조회 438 |추천 12
아빠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더 친해질까?

아무리 뽀뽀세례를 퍼부어도 아빠 옆에 오는 걸 내키지 않아 하는 아이. 아빠 보기를 소 닭 보듯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아빠만 보면 서먹해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더 친하게 만들 수 있을까? 엄마들이 말해준 아빠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노하우 대공개.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 한달음에 달려오기는커녕 “누구세요?” 라는 듯한 눈빛으로 경계하는 아이 때문에 서운함을 하소연하는 아빠들이 많다.
그림책이라도 읽어주려고 하면 온몸으로 거부하고 엄마 품에만 찰싹 붙어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어느 순간에는 얄밉기까지 하다는데. 엄마에 비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아빠들은 아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서 툴게 아이를 다루기 일쑤다. 밤늦은 시간에 잠든 아이를 깨워 아무리 딸랑이를 흔들어주고 목말을 태워준다고 해서 후한 점수를 줄 마 음 좋은 아이는 없다. 더구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사소한 육아까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몸으로만 신나게 놀아주겠다는 용감 무쌍(?)한 아빠들도 의외로 많아서 아이와 마찰은 점점 심해지는데…육아도 서툴고 게다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빠 를 당연히 낯설어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아이와 흥겹게 놀아주는 감각만 발휘해도 인기 만점 아빠로 거듭날 수 있다. 이웃 엄마들이 말해준 서먹한 아이와 아빠, 극적 화해 노하우를 들어봤다.

“목욕은 아빠와 함께 하게 했어요”
남편은 서준 (13개월)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자기가 안으면 다칠 것 같다며 겁을 냈어요. 9 개월 때부터 아이가 낯을 심하게 가렸는데 아빠 얼굴만 보면 고개를 홱 돌려버려서 난감했어요. 돈 벌어오는 기계가 따로 없다고 툴툴 대는 남편에게 미션을 줬어요.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목욕물을 받아 놓고 무조건 서준이를 안겨서 욕실에 밀어 넣었어요. 아이는 울 고 남편은 쩔쩔매도 모른 척했더니 일주일 지나고부터는 두 남자가 물까지 튀기면서 놀게 됐어요. 정은주 (27세, 서울시 중랑구 면목 동)

“주말 놀이 강좌를 신청했어요”
평소에는 아빠를 잘 따르면서 단둘만 남게 되면 울면서 거부하는 서연이 (17개월) 때문에 남편은 굉장히 섭섭해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다니는 동작 놀이 프로그램을 주말 강좌로 바꿨어요. 아빠랑 아이랑 함께 하는 프로그램 을 끊고 한 시간 동안 함께 수업을 듣게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부녀가 수업 시간에 했던 수건 뭉쳐 던지기를 하면서 깔깔댔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연이가 뭘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았다며 남편도 고맙다고 했어요. 강래희 (29세, 대전시 서구 갈마동)

“재밌는 동화구연을 해줬어요”
퇴근만 하면 아빠한테 레슬링을 하자고 매달리는 큰아이와 달리 서희 (20개월)는 아빠만 보 면 데면데면하게 굴었어요. 몸으로 승부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서희의 취향에 맞추자고 남편과 약속했어요. ‘곰사냥 을 떠나자’를 번갈아가면서 읽어줬어요. 모두 도망가는 내용에는 남편이 화장실로 숨는 시늉까지 했더니 깔깔거리며 웃더라고요. 요즘엔 저녁 시간마다 그림책을 들고 와 아빠 무릎에 앉을 정도로 친해졌어요. 서진주 (32세,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매일 놀이터에서 놀아주게 했어요”
무뚝뚝한 남편은 정연 (20개월)이와 둘이 있으면 안고 텔레비전을 보는 게 놀아주는 전부였 어요. 아이가 답답함을 못 참고 짜증을 부려도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더라고요. 돌이 지난 후부터 눈만 뜨면 밖에 나가자고 아 우성인 정연이의 환심을 사는 방법은 당연히 놀이터 나들이죠. 늦게 퇴근한 날도 남편에게 놀이터에 가서 10분씩 그네를 태우고 놀아주 라고 주문했어요. 이제는 어두워지면 먼저 옷을 입고 아빠를 기다리게 됐어요. 이수정 (31세,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동)

“딸아이와 남편만 두고 외출했어요”
한창 자아가 강해진 사랑 (5세)이는 아빠한테 못된 말을 자주 했어요. 물 좀 가져다 달라는 남편의 부탁에 “아빠가 가지고 오시지”라면서 빈정댔거든요. 남편과 한바탕 큰소리가 벌어지고 사랑이는 아빠 곁에 가질 않았죠. 보다 못 해 일요일에 남편과 사랑이를 두고 외출을 해버렸어요. 저녁 늦게 들어왔더니 둘이서 한창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배가 고 파서 어쩔 수 없이 함께 밥을 먹고 난 후 키득거리면서 예전처럼 가까워졌다고 했어요. 김진희 (31세, 서울시 구로구 항동)

“수시로 전화 통화를 했어요”
파파걸이라고 놀림 받을 정도로 서진 (5세)이는 아빠랑 찰떡궁합이었어요. 남편이 지방 발 령이 나서 주말에만 집으로 오게 됐는데 한 달 사이에 아빠 보기를 머쓱해하는 거예요. 안되겠다 싶어서 아침저녁으로 남편한테 전화해 서 무작정 서진이를 바꿔줬어요. 예전처럼 수화기에 대고 유치원에서 뭘 먹었는지, 그림은 잘 그렸는지 물었더니 효과가 있었어요. 요즘엔 툭하 면 먼저 핸드폰 단축번호를 눌러서 난감할 정도예요. 박인실 (28세,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저녁마다 보드게임을 즐겼어요”
아빠 엄마가 같이 앉아 있는데도 그림책, 장난감 등 죄다 엄마한테만 같이 해달라고 하는 재민 (4세)이 때문에 난감했어요. 아빠가 같이 하자고 해도 모른 채하면서 ‘엄마랑 할래’라고 당돌하게 말했어요. 어느 날 남편이 젠가를 사들고 왔어요. 블록을 하나씩 빼서 무너뜨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인데 재민이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일부러 “엄마는 할 줄 몰 라. 아빠랑 둘이 해.”라면서 짐짓 모른 체 했더니 두 남자가 자정이 되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했어요. 요즘엔 초인종 소리만 울리면 젠가를 챙기고 마중을 나갈 정도예요. 신현미 (34세,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좋아하는 일은 모든지 아빠랑 하게 했어요”
수빈 (35개월)이 아빠는 아이 돌보는 건 시간 날 때 한 번씩 해주는 서비 스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에게 우유 한 번 안 먹이던 남편은 수빈이가 말귀도 알아듣고 예쁜 짓을 하니까 책도 읽고 인형 놀이도 함께 하자고 하더군요. 역시나 수빈이 반응은 시큰둥했어요. 수빈이가 좋아하는 비눗방울 놀이, 찰흙 놀이, 토마토에 물 주기… 모두 남편에게 전담시켰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수빈이의 요구에 적극 호응하면서 요즘은 많이 친해졌어요. 김은혜 (29세,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아빠들이 육아에 서툰 이유는요
01_아기 돌보기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대 부분의 아빠들은 아이가 기분 좋을 때는 잘 놀아주다가 칭얼대면 바로 엄마 품에 맡겨버린다. 아이 돌보기를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가 아플 때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모른다.

02_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엄마 들도 처음에는 아이를 돌보는 일도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렀다. 아이를 적극적으로 안아주 고 뽀뽀해주는 등 말과 행동으로 애정을 과시하면서 과장되더라도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03_육아를 어렵게 생각한다 육아는 힘든 거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않고 아이 엄마에게 맡겨버리는 것이다. 우유를 먹이고 기저 귀를 갈고 함께 목욕을 하는 등 차근차근 하나씩 아이 돌보기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천수1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