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감염되어
심장속에 잠복해 있다가, 차츰 발병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어떤 한 사람을 자꾸 떠올리게 되는
환각증세가 나타나고,
가끔 어지럼증과
심장이 터질듯한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각에도 이상이 생기는데,
온 세상이 너무 눈부시게 보이고,
청각에도 문제가 생겨,
다른 말은 잘 안들리더라도
그 사람 이름만은 크게 들린다.
하지만 말기에 다다를 수록,
애증과 같은 합병증상이 나타나고,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린 아픔이 동반되기도 한다.
잇따라, 화창한날 눈부시게 예쁜 꽃을 봐도
슬퍼보이는 등의 시각이상과 감정 왜곡이 나타난다.
또 청각에도 이상이 생겨
경쾌한 음악도 왠지 슬프게 들리며,
'이별'이란 단어만 유독 귀에 들어온다.
이 병은 완치 되더라도,
'그리움'이란 휴유증이 남게 되는데,
이것은 거의 삶을 마감할때까지
지병과 같이 짊어지게 될 확률이 높다.
이 병은 여러 유형이 있지만,
그 중 '짝사랑'이란 유형은 유독 아파서,
건장한 사람도 시름시름 앓게 될만큼
투병기간동안 매우 고통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