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마음을 주지 않으면 마음을 다칠 일도 없다.
상처란 마음을 바깥으로 내보낸 자만이 맛보게 되는 독약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 된다.
동전의 양면론은 얼마나 정확한가.
노출증 환자의 무의식에 있는 진정한 욕망은 관음증이고,
자살자의 내밀한 욕망은 누군가에 대한 살해 욕망이다.
그런 명제들이 이해되었다.
방어 의식과 적개심이, 자존심과 열등감이,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자기비하와 나르시즘이,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그 모든 짝들이 한몸이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
나, 삶을 되찾기엔 너무 멀리 나와버렸어.
무엇이라도 간절하게 원하면 거기에 닿을 수 있다고 믿었지.
하지만 어찌 된 셈인지 그 원하는 것에 닿아지지가 않았어.
너는 너 이외의 다른 것에 닿으려고 하지 말아라.
오로지 너에게로 가는 일에 길을 내렴.
큰 길로 못 가면 작은 길로, 그것도 안되면 그 밑으로라도 가서 너를 믿고 살거라.
누군가를 사랑한다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
그녀가 더브(dove) 콤플렉스에 대해 말해주었다.
비둘기 암컷은 수컷한테 그렇게 헌신적이래. 그런데 일찍 죽는단다.
자기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주기만 하니까 허기때문에 속병이 든 거지.
사람도 그래. 내가 주는 만큼 사실은 받고 싶은 거야.
그러니 한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건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
인연을 맺는다는 건 참 끔찍하지 않니?
"학생도 차츰 알게 될 거예요. 어른이 된다는게 뭔지.
나이를 먹어 간다는게 뭔지. 그게 점점 쓸쓸해져 가는 과정이라는 것도 말예요.
학생 나이 때는 모든게 명암처럼 뚜렷하고 좀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나이가 들다보면 자꾸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겨 거기에 휩쓸리게 돼요.
그러다 보면 내가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모래알 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걸 깨달아 가는게 또한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도 말예요.
하지만 그애는 영영 어른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가 가지고 놀다 얼결에 놓쳐버린 풍선 같은 애란 말이죠."
"세상엔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언어나 관념은 현실을 못 따라가지. 그래서 자기만의 감수성이 필요한거야.
말로 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느끼는 거지."
출처 :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