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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 이창우

이주영 |2006.10.09 23:38
조회 42 |추천 0


우리가 막 사귀기 시작했을 적엔

저 손에쥐고 있는 빵한조각들이

늘 우리의 살벌한 혈투의 근원지였다.

둘다 식탐이라면 해운대구, 영도구 대표였고

삼겹살 집에서 서로 먹여주는 커플들을 보며

저럴 정신 있으면 고기타기전에 뒤집자는 각오로

식사에 임하던 우리였으니까.

 

어느덧 적진 않지만,

한참은 모자란 우리들의 시간이 지난 요즈음...

내가 샐러드 섞는 동안

창우는 곧잘 빵에 버터를 발라 나에게 먼저 내민다.

나는 섞은 샐러드를 치킨조각과 양상추를 골고루 골라

창우의 달콤한  구름(?) 그곳으로 배달한다.

 

이제 우리 제법 연인티가 난다.

오랜친구였기에

스스럼없이 버릇없이 매너없이 낭만없이..지내다

사이사이 연인사이 흉내내듯 그렇게 연애하던 우리가

이제 연인이다.

 

사귀자~해놓고

한달은 거진 통화를 안했다. 할말이 없어서.

그러다 둘다 경험에 비추어..

우리 그래도 밤에 늦게까지 통화하고 자야하는거 아냐?

로 시작해서 수다떨던 그밤..

서로의 첫사랑 얘기에

들어주고. 화내주고, 욕해주다. 다독거리고

전화끊고선 속상해 하던, 그런밤들이 지나고

그래서 니가 최고란거 알겠다!! 라며 웃어버린  밤들이 또 지나고

니없이는 하루도 못살겠다. 속간지런 소리하는 밤들이  지나

이젠..야야, 취직하고 돈벌고 해서 전화통 붙잡는거 대신

라이브 목소리 잠들기전에 들려다오~하는 능구렁이 껍질같은

밤들이 왔다.

 

우리 사이 냉기류가 흘러

맘에없는 소리 해대어도, 그 소리 곧이 듣지않고

"뻥치치 마라, 이 구라쟁이야" 해버리는 너.

"끝내자!!"

"니나 그러시던가!!" 뚜뚜뚜...상대도 안해주는 너.

온갖 협박 해대면

"우린 못헤어진다"

"왜" 내가 물어본다.

"니는 내를 너무 사랑하니까~~~"

내 어이를 쏙 빼버리는 너.

 

무심한척.모르는척. 장난치듯 굴어대지만

실은 속이 얼마나 깊은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헤아려주고 보듬어 준다.

내색하지 않고 생색내지않고

저가 알아서 해준다.

 

그런 너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감동했는지.. 감사한지..

절대로 놓치고 싶지않은

내맘을 너는 또 너무 잘 알고 있는거 같아 골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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