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소라과자를 먹으며 적당히 취한 상태로
저 멀리 청담대교뒤로 노을지는 한강 경치는
'빈센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작품만큼이나 참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신비스럽다.
한강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때를 잘못 찾은 듯 해도 참 높이도 잘 나는 연을 보거나,
가족들, 연인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오리들을 보고있노라면
내 마음도 함께 정겨워 지고 하늘 높이 날며, 즐겁다.
하늘엔 이상하고 특이한 모양의 구름들이
서로 각자 자기의 몸매를 뽐내며 빠르게 떠 가고,
그 사이사이 비친 하늘은 참 맑고도 푸르다.
자꾸 발 끝에서 기어 올라오는 개미새끼도
오늘만큼은 귀찮지 않고 소름도 끼치지 않고,
앞에서 알짱대는 뻔뻔한 비둘기들한테도 지금만큼은
한강처럼 넓고 깊은 맘으로 과자 한 조각 던져주는 센스.
멀리 보이는 서울타워는 이미 구름 한 조각 잡아 놀고,
멈추지 못하고 다리위를 건너가는 지하철도 아쉬운 눈치다.
내 머리위로 짜증나게 쫓아오는 하루살이들도 막바지에
달한 여름밤을 한껏 즐기고 싶어서인지 더욱 짓궂다.
이렇게 행복하고 낭만적인 모습을 위해 긴 세월, 한강은 이
모습을 즐기며 도심속에서 그렇게 변함없이 흘러온 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