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을 뒤집어 입은 관세음보살님♤
돼지를 잡는 한 백정이 있었다.
그 백정은 술을 많이 먹고 싸움도 잘하며
불효막심한 사람이었다.
매일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면
늙은 어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함부로 할 뿐 아니라
손찌검까지 할 때도 있었다.
혼자 사는 늙은 어머니는,
항상 불효한 자식을 낳은 것은 전생에
업장이 중한 까닭이라고
한탄만 하고 괴로운 세상을 그날그날 지내고 있었다.
마침 그 이웃에 관음상을 모시고 예배공양하는
착실한 신도의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돼지를 잡으러 간 틈을 타서
보타산 전에 가서 전생에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불효자식을 감화시켜서 착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였다.
그러자 그 아들이 하루는 보타산에 관세음보살이
계시다는 말을 듣고 보타산에 가게 되었다.
각 절과 유명한 바위와 동굴을 모두 찾아보았으나
끝내 관세음보살을 친견 못해서 크게 실망하고
허전하게 생각하였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한 늙은 비구 몸으로 나투어 범음동 앞에 앉아서
많은 사람을 인도하고 계셨다.
백정은,
그 비구 스님의 얼굴이 점잖은 것에 감복되어,
'저 스님은 이 산중의 일을 잘아시리라.' 생각되어,
그 스님 앞에 가서 절하고 공손하게 묻되,
"노스님이시여! 이 산에 관세음보살이
계신다는데 어디에 계십니까?
제가 며칠을 찾아보아도 만날 수 없으니
노스님께서 잘아실 듯하니 가르쳐 주세요."
노스님이 말씀하되,
"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거든 빨리
너의 집으로 돌아가거라.
관세음보살이 너희 집에 계신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은 항상 너희 집에 계시지만
네가 눈이 어두워 보지를 못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어서 빨리 가서
친견하고 잘 모셔라.
네가 만약 공경히 모시지 않고 불경반역하면
그 죄로 인해 지옥에 가서 한량없는 고초를 받을 것이니라."
이 말을 들은 백정은 크게 감화되어 다시 묻되,
"제가 우리 집에 돌아가서 친견하려 하는데
보살님이 어떠한 모양을 하고 계십니까?
제가 가서 설사 보더라도 잘 알지 못하면
헛일이 아니겠습니까?"
노승이 대답하되,
"그 관세음보살의 모양과 행동은 네가 집에 돌아가보면
네 어머니와 똑같은 노인이 옷을 뒤집어 입고
신을 거꾸로 신고 너를 마중나올 것이니
그분을 성심성의껏 잘 봉양하거라."
백정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관음 노모의 얼굴을
친견하려고 급히 집을 달려가니 자정이 넘었다.
그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