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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 속에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선로의 모습은 없

유이 |2006.10.11 21:45
조회 22 |추천 0


 

내 머릿 속에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선로의 모습은 없다

에노덴 전차가 날 끌어 당겨

가까이 와서 한번 만져 봐도 된다고 말했을 때

선뜻 다가서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일까?

 

 


 

장삿속과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들의 되새김질에는 충분한 정성이 담긴 듯 했다

그게 오버할 정도가 돼서

서글픈 현실이지만

팔리면 뭐든 다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이전에

한번은 자신의 뒤통수에 사뭇 어려오는 그 시절 추억이

그와 그녀에게도

 

 


 

내용물은 둘째다

아무에게도 의미부여가 되지 못할 거라 여겼던

그 이름 한 글자에서 묘한 맛

돈 내고 사서 한 입 베어물면

사그러져 버릴 것만 같아

하나를 집어 드는 순간

에노덴 전차에서 내다보인 에노시마 해변과

다닥다닥 붙은 선로 주변의 낡은 집들 냄새가 풍기는 것

 

 


 

그냥 거기엔

옛날 냄새랑

바다 냄새랑

내가 걷던 냄새가 있었다

날 아껴 주었던 친구의 발자국 냄새도 있었고

 

 


 

뒤꽁무니를 쫓다 보면

추운 겨울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이대로 종착역도 없고

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지도 않는

그냥 그림책 속의 아저씨와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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