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먹기 위해 산다.
그래서 중국에 가면 먹기 위해 다녀야 한다.
나도 최고의 요리를 찾아 샹하이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녔다.
누군가가 오로지 먹기 위해 샹하이 여행을 가겠다고 한다면, 적극 찬성이다.
중국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 음식도 정말 다양한 편이지만,
남한 땅의 100배 크기인 중국엔 맛있는 요리가 셀 수도 없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天下第一(천하제일)이라 할만한 요리 몇가지를 꼽아 보았다.
메기 진흙 항아리 구이
아마도 내가 먹은 스물 네 끼 중 가장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 요리.
두툼한 메기 토막과 통마늘이 생소한 양념에 덮인 채 반짝거리는 진흙항아리에 구워 나오는데..
그 오묘한 풍미와 바삭바삭 사르르한 질감이 신비롭게 어우려져 깜짝 놀랄 맛을 낸다.
고수를 찾아 무림을 떠돌던 중 어느 낯선 대나무숲에서 천하제일 고수를 만난 가슴벅찬 느낌.
열 토막이나 되는걸 배 부른지도 모르고 혼자 다 먹었다.
이 요리를 한국에서 찾아 알려주는 사람은 꼭 같이 데려가 대접하겠다!
쏘가리 튀김 (松 鼠 桂 魚 ; 쏭수꿰이위)
이 요리는 모양부터 환상적이다.
모양이 다람쥐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쏘가리 배를 갈라 평평하게 펼친 후 칼집을 내어 통째로 튀겨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어 만드는데,
살살 녹는 맛이 모양 만큼이나 훌륭하며, 보기보다 먹을 것도 많다.
얘도 남김없이 알뜰살뜰 발라 먹었다.
새우 볶음 (淸 炒 蝦 仁 ; 칭차오샤런)
윤기가 초르르르 흐르는게 정말 먹음직스럽다.
간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양념만을 하여 새우 속살 고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톡!톡! 터지는 질좋은 새우 씹는 감칠맛과 깔끔/고소/담백한 맛이 그야말로 죽음이다.
값은 15,000원 정도로,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식사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디서 이 가격에 배불리 새우 한접시를 비울 수 있겠는가.
여긴 천국임에 틀림없다.
자장소스 돼지고기 볶음
위의 요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요리가 아닌가 싶다.
가늘게 썰어 자장 소스에 볶아낸 돼지고기를 가늘게 썬 파와 함께 밀전병에 싸서 먹는데,
평범해 보이지만 그 맛은 상당히 기막히다.
고기와 야채, 곡물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낸다.
중국전통 황주를 한병 곁들여 마시니 혼자여도 흥이 난다.
딤섬 (点 心 ; 띠옌신)
황홀한 그 이름 딤섬.
딤섬은 그 종류가 800여 가지나 된다고 하니, 극히 일부를 맛보았을 뿐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탱글탱글 가득차 있는 새우가 톡톡 터지고 밑에 깔린 당근이 신선한 맛을 더한다.
안에 들어있는 육즙만을 빨아먹는 빨대만두로, 진한 맛이 일품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고기 속이 든 만두. 가볍게 먹기 좋은 저렴한 음식.
만두피가 두툼한 물만두. 보기보다 훨씬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