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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틀렸다기 보다는, 그들의 방법이 문제죠.

김재남 |2006.10.18 02:28
조회 1,681 |추천 67

 

우린 사회라는 거대 틀 속에서 살아가요.

중, 고등학생이라면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정도는 이해가 가죠?

 

좀 풀어서 말하자면,

사회에는 규범이 있고 그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구성원으로서의 대접을 못 받아요.

각종 범죄가 이런 예죠.

 

사실 그 규범, 그 중에서도 법은 강제성을 띄죠.

 

법은 당연히 지켜야 되는거에요.

일단 있는 법이면 그 법을 준수하고 봐야죠.

 

 

자, 이러면 예상될 반발.

 

'그럼 모든 법에 순응만 하고 살라는건가? 잘못되었어도?'

 

 

 

물론 아니에요.

 

당연히 법이 잘 못 됐으면 고쳐야죠.

 

헌법 소원이라는 제도도 있는,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세상을 살다보면 커다란 법칙을 하나 알게 돼요.

 

'의무를 이행해야만 권리가 주어진다.'

 

사회라는 그 거대한 틀 속에서는 내가 할 일을 해야만 내 권리를 누려요.

 

 

 

여러분들이 찾고 싶은 권리는 '두발 자유' 이거죠?

 

근데 지금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의무는 무엇인가요? '규범 준수' 이거잖아요.

 

 

의무와 권리가 상충하네요.

 

그럼 이 경우에는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해요.

 

 

 

 

우리는 민주 사회고, 두발 자유에 대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죠.

실제로 두발 자유가 더디긴 하지만 점차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돼요.

예전보다 규제가 완화됐고, 점점 더 완화가 되면 나중엔 자유화가 되겠죠?

 

두발 자유에 대한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을게요.

 

 

 

그런데, 학생들이 지금 하고 있는 건 그야말로 '떼쓰기'로 밖에 안 보여요.

 

 

있죠, 학교의 규칙은 사회의 큰 틀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선 자유에요.

학교가 정한거에요. 그리고 그 규범은 왠만해선 보수적인 분들의 생각들로 차 있구요.

근데, 그게 틀렸다고 여러분들처럼 무작정 머리를 기르고, 파마한 걸 감추고,

등교 일찍하고, 버티고...

 

이건 아니라고 봐요.

 

 

댓글들을 보면 전부 우리에게도 자유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요.

 

자유는 책임이 따르는거잖아요.

이건 정말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일거에요.

 

 

일단 학교의 규정을 따르세요.

 

옳은 것이든 옳지 않은 것이든.

 

규정을 따른 후 정당한 방법으로 그 안건을 건의하는 게 옳아요.

 

먹히지 않는다구요?

 

한 번에 먹히면 더 이상한거죠.

 

그게 지속되면 학교는 바뀌게 되어있어요.

 

매일 머리 안 자르고 버티고 그러면 솔직히 선생님들도 속이 뒤집힙니다.

 

근데,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선생님은 아니지만, 나라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악법도 법이라는 말,

그렇게 옳은 말은 아니지만,

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필요한 말이에요.

 

 

조금쯤 올바른 방법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판단할 순 없나요?

 

 

 

우리 중학교 때는 전교회장이 3년 연속(그니까 세 명이죠.) 건의했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학교 3학년 때 귀밑 3cm를 어깨선 넘지 않는 것으로 수정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염색이나 파마를 제외한 모든 형태를 허용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묶어야 한다는 제약은 따르지만요.)

 

 

지금 당장 해달라고 떼 쓰지 마세요.

 

아마 두발 자유화는 지금 학생들이 졸업해서 사회인이 됐을 때 완전히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학생들이 한 태도는 전혀 논리적으로 먹혀들어가지 않을만한 태도였으니까.

아무리 이론이 좋으면 뭘 해요.

선생님들에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달하지 못 하는데.

 

 

그리고, 이런 말 나이든 어른들이 하는 말 같지만

사회에 나가면 두발은 자유이지만 더 큰 제약이 있답니다.

 

수많은 제약들이 있어요.

그 때마다 이런식으로 방법을 해결해나가는 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돼요.

 

 

그리고 한 번쯤은, 왜 두발 규제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도 해보시구요.

 

공부 못 한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나한테조차 합리적이지 않은 입장이구요.

교복입고 파마한 모습(솔직히 저도 해봤지만 그닥 유쾌한 기억은 아니네요.) 보면,

유치원 생 어린아이가 엄마 립스틱 그리고 뾰족구두 신은 느낌이에요.

 

날이갈수록 성숙해져서, 그 나이 대에 즐길 수 있는 걸 못 즐기고

자꾸 자신이 아직 하기에 이른 거에 욕심을 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해요.

 

 

 

예, 이건 전적으로 어른의 관점이었구요.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많고 비난도 많겠지만, 무엇보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차분하고 성숙하게 대처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점점 외모는 성숙해지는데, 마음은 어째 더 뒤로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나 뿐일까요..

 

 

 

여하튼, 정말 필요로 하는 거라면

이뤄야겠죠.

 

 

사실 어른들은 두발 규제 안 받으니까 오히려 이런 일에 간여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네요..

 

나도 졸업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벌써 어른의 시각이 되어버리고 있나봐요 ㅋ

 

 

 

여튼, 건투를 빕니다.

 

모쪼록 원하는 걸 이루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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