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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 왜 3류 취급을 받는가...

강인순 |2006.10.18 10:08
조회 1,948 |추천 72

 우리나라 소설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조건 현대소설들과 근대소설들 뿐이다.

 구운몽을 시작으로 해서 현재 한강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현대소설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의 판타지는 소설 축에도 끼지 못하고 단순히

 즐기기 위한 글로만 여겨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판타지 중 가장 먼저 출판된 것은

 1992년. 임달영의 "레기오스"로 시작되었다.

 나우누리와 천리안, 하이텔을 기점으로 판타지는 소설게시판에서 연재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과연 판타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판타지는 전문작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반지전쟁'. 혹은 '반지의 제왕'이라 불리는 J.R.R. 톨킨의 작품이 들어오고..

 TRPG 라고 불리는 Table Talking Role Playing Game..

 즉 테이블에 둘러앉아 마스터를 놓고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

 소설화 되기 시작하고 또 소설계에서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반영..

 자신들의 문학성을 재창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듯... 일본에서는 판타지를 하나의 소설의 장르로 받아들이며

 전문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판타지는 1990년 초반에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기초로..

 일반인들이 쓰기 시작했다.

 통신상에서 재밋거리로... 단순한 상상의 글로만 쓰여지다가

 그 재밋거리가 소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일반인들이 썼기에 문학성은 그다지 없었다.

 직설적인 화법과 직설적인 글들..

 글 안에 뭔가 숨겨두는 것이 아닌...

 글로서 모든 것을 꺼내려는 우리나라 소설계의 흐름에 반하는 것이었기에..

 현대문학작가들 대부분의 반발을 사고..

 매장되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 '폴라립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이상혁의 '데로드 앤드 데블랑',

 그리고 그 이외에 '하얀 로냐프 강' 등..

 문학성을 가진 작품은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1세대 판타지 작가들이다..

 과연 2세대와 3세대 작가들은 어떨까?

 

 

 2세대는 묵향이라고 볼 수 있다..

 2세대부터가 판타지만이 아닌, 무협과 판타지를 섞어서 퓨전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판타지는 본래 무한한 상상력을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금 억지이긴 하지만

 현대소설도 실제 인물이 아닌 픽션으로 모든 것을 꾸미기에..

 단순히 무대만 현실일 뿐, 넓은 의미에서는 현대소설도 판타지에 해당되지 않겠는가?

 

 

 어쨌든 2세대 판타지는 퓨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환생으로 끝났다..

 환생판타지와 퓨전판타지... 이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은..

 무협에서 판타지로.... 판타지로 무협으로 넘어가면서

 넘어간 인물은 무한한 힘과 무한한 지식을 얻는..

 소위 먼치킨 캐릭터로 변하게 되었다...

 

 

 1세대에서 드래곤 라자의 후치가 중간에 귀가 잘리거나..

 데로드 앤드 데블랑의 란테르트가 불행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

 하얀 로냐프 강의 라즈파샤가 자신의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과 같이..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

 단순히 강해지는 하나의 관문으로 바뀌어버렷다..

 

 

 그와 동시에 2세대 판타지와 3세대 판타지는 거의 동일한 구성이 되었고

 단지 인물과 배경만이 틀린 판타지가 되어버렸다.

 

1. 어디선가 천재적인 인물이 있다.

2. 그 인물에게 뭔가 시련이 주어진다.

3. 시련을 이기고 강해진다.

......

 

이 3가지를 반복하다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결론은 이거다.

 

결론 : 주인공을 이길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이게 무슨 소설이고 이게 무슨 잡소리인가.

 

 

이래서 판타지가 소설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3세대는 어떠한가!

3세대 역시 2세대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퓨전이 아닌... 뭔가 다른 내용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밖에는 없다.

 

2세대 3세대 판타지의 재미도 문제가 있다.

판타지를 읽다보면 이게 코미디 프로그램을 글로 써놓은 건지

소설을 읽는건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판타지는 단순히 중간중간에 개그를 집어넣어 재미잇게 만든다고 판타지가 아니다.

계속 그런 식을 써나간다면 4세대 판타지 역시 개그소설이 될 수 밖에 없다.

 

 

소설은 문학성으로, 단순한 재미가 아닌 몰입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개중에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판타지를 쓰겠다고 유조아넷이나 삼룡넷 등에 가서 글을 쓰는데..

보아라... -_-

그리고 느껴라..

솔직히 그 중에서 제대로 된 소설이 몇이나 있는지를...

 

일본과 미국의 판타지를 한번 보면 그 안에 인간의 감정이, 그리고 세상사의 비조리함이

얼마나 묻어나오는지 한번 보면...

이 글이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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