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logue....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5년여 전
에 알려졌습니다. 어떤 분께서 2박3일에 걸쳐서 성공했다는 것은 그
동안 언론이나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몇
분들이 시도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크게 두는 의의는.. 기존의 서울-수원-천안-대
전-김천-구미-대구-경주-울산-부산 코스가 아닌, 전혀 색다른 코스
로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부산을 갈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1박2일의 일정으로 서울-수원-죽산-장호원-충주-월
악산-문경-상주-구미-대구-현풍-창녕-창원-김해-부산 의 코스로 2
006년 10월10일부터 11일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보실까요??
2006.10.10(D-Day)
새벽 2시50분.. 남들은 모두 자고 있을 시간에 알람벨이 울린다..오
늘은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출발하는 날.. 잠이 안오는 날이면 이시
간에 자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시간에 일어났다.
출발지는 사당역에서 새벽 4시30분... 이렇게 출발해야 일정에 전
혀 차질이 없다..
집인 일산 백석동에서 사당역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전날 개인택
시를 하시는 아는 분께 문의를 드렸더니 가능하시다고 하여, 3시50
분까지 우리집 앞으로 오시기로 하였다.
3시50분.. 택시를 타고 사당역으로 향했다. 차도 없고.. 사당역까지
2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1. 7770번(수원역-사당역)

새벽이라 사진이 흔들렸다..
첫 번째로 시작하는 노선은 바로 수원역에서 사당역 간을 오가는
7770번 좌석버스.. 이 차는 24시간 운행하여 어느 시간대라도, 40분
이내에 차를 탈 수 있다. 나도.. 이 차 덕에 1박2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새벽 내내 운전하셨을 기사님께 드릴 캔커피
를 하나 사들고.. 버스가 도착하였다.
4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약 15명 정도의 승객을 태웠다.
새벽이라 차도 없고.. 별로 밟는 것 같지도 않는데 속도계는 110을
가리킨다.. 고속화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종점인 수원역에 내리니 5
시도 채 안된 시간이었다...
회차
노선
출발지
도착지
운수회사
승차
요금
차종
1
7770
(직행좌석)
04:30
(사당역)
04:58
(수원역)
경진여객
1500
(카드)
대우
BH116
2. 10번(죽산-수원역)

두 번째로 승차할 버스는 안성시 죽산까지 가는 10번 시내버스다..
첫차가 5시40분에 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10번 버스는.. 내게 제법 익숙한 버스이다.. 학교로 가는 버스이기
도 하고.. 잠깐 살았던 용인 집 앞으로도 가는 버스이고... 예전 외가
집으로도 이 버스가 다녔었다.. 새벽시간인데도 바빠지는 수원역을
지켜보며.. 저 멀리 10번 버스가 들어온다.. 첫차다..
죽산까지 요금은 2400원.. 아까 타고온 7770번과 환승할인을 받
아서 1950원이 찍혔다.
보통 첫차 하면 만차로 나가는데.. 이 차는 자리도 다 못채우고
나간다.. 대신 반대편에서 오는 첫차는 꽉 차서 나간다.. 종점 근
처로 갈수록 학생들도 몇몇씩 보이기 시작한다..엄청난 속력에 2시
간 넘게 걸리는 종점 죽산까지는 1시간40분만에 끊었다. 차도 오래
되서.. 폐차도 얼마 안남은 차량인데..
회차
노선
출발지
도착지
운수
회사
승차
요금
차종
2
10
(도시형)
05:38
(수원역)
07:17(죽산정류장)
경남
여객
1950
(카드)
대우
BS106
3. 37번(안성-여주)
다음 목적지는 이천시 장호원. 여기로 가기 위해서는 37번 버스를
타야 한다. 다행히도 5분만에 차가 와 주었다. 장호원까지 요금은 1
950원이지만, 이번에도 교통카드 환승할인이 되서 1500원만 찍혔
다. 아까 10번이 2시간 거리에 2400원이고.. 이 차는 35분 거리에 19
50원이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이 차로 안성에서 여주까지 완주하
면 5천원이 넘는다고 한다.)
학생시간대라 학생손님이 제법 많이 타고 있었고, 중간중간에도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다. 간혹 일죽에서 5분 정도 시간 맞추다가 가
더니.. 오늘은 어연 일인지 바로 출발한다고 한다. 그 덕에 장호원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회차
노선
출발지
도착지
운수회사
승차
요금
차종
3
37
(도시형)
07:23(죽산정류장)
07:50(장호원터미널)
백성운수
1500
(카드)
대우
BS106
여기서부터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까지 걸어가야 한다. 경기도에서
충청북도까지 걸어간다고 하니.. 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된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다리가 있는데, 요
하천을 경계로 좌측은 경기도, 우측은 충청북도이다.. 경계는 다르
지만 여기 사람들은 한 생활권 처럼 살면서 지낸다.. 학군이나 행정
등에서는 전혀 다르겠지만, 다리 건너 다니는 사람은 정말 쉽게 찾
아볼 수 있다.


다리 하나 차이로 한쪽은 경기도, 다른 한쪽은 충청북도..
4.413번(충주-가금-감곡)

종점은 감곡이지만, 가금 경유 감곡행이라 가감곡이라고 적혀있다.
다리를 건너서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농협이 있고, 이 앞에 충주행
시내버스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침 충주에서 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감곡에서 충주까지는 직행편도 자주 있고..
시내버스편도 30분 정도에 한 대꼴로 다닌다. 충주까지 요금은 3800
원, 직행하고 거의 비슷한 요금이다. 사진 한 장 찍겠다고 기사님께
부탁드리다 보니.. 차 이야기도 나오고.. 8시15분 차인데..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 2분 늦게 출발했다..
여기서부터 진정한 시골버스의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짐보따리
하나씩 크게 들고서.. 어르신들이 확실히 앉는 것 까지 보고 나서 출
발하고.. 짐이 많은 분들을 위해.. 뒷문도 열어 드리고.. 아무리 천천
히 내려도 아무소리 않는 모습.. 그렇게 여유있게 다녀도 도착예상
시간은 딱 맞는다..
마침 오늘은 충주 장날이란다. 장날이라 정말 보따리가 한손으로
모자를 정도다.. 아무래도 젊은 내가 차장 역할을 해야될 듯 싶다..
내려서 어르신 짐도 올려드리고.. 돈도 대신 받아서 드리고..
충주터미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늘도 역시 1시간 정도
걸렸다..
회차
노선
출발지
도착지
운수회사
승차
요금
차종
4
413
(도시형)
08:15(감곡농협)
09:18(충주터미널)
충주교통
3800
(카드)
대우
BS106

5. 246번(충주~월악산 송계계곡)
여기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여기 지나가면 시간이 안맞아 일정이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충주에서 30분정도 시간이 나올거
라 생각했는데, 조금 빨리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다. 천
천히 먹고.. 잠시 쉬다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느 한 버스가.. 빵빵
대며 수인사를 한다... 누구한테 하는건가.. 싶었는데, 아까 감곡에
서 올 때 타고 온 기사님이.. 나에게 인사하는 것이었다. 벌써 종점
갔다가 다시 나오셨다.. 인사를 하고..
바로 뒤에 내가 탈 버스가 들어왔다. 이번에도 1시간 정도 타야되지
만, 요금은 천원이다.. 아까탄 차는 음성군에서 타는거라, 시계외 요
금이 붙은 것이었고, 이번에는 같은 충주 시내이기 때문에 기본요금
천원만 내면 된다..
시장통을 지나니, 미륵리 가는 승객들이 몇몇 탄다.. 타는 분들한
테 물어봤더니, 미륵리에서 하늘재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하늘
재 밑에 살으셨다는 한 할머니께서 1시하고 4시에도 버스가 있을거
라고 알려주셨다.(시간이.. 정확히 맞았다..)
246번 버스는 수안보를 지나서.. 아까 길 알려주신 분들은 이미 내
리고..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 원래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게 되면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시내버스는 그냥 통과시켜준다.. 그
덕에 나도 입장료를 내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다. 미륵리 절터에 내
려달라고 하니깐, 기사님께서 절터 앞에 하차해 주셨다..
회차
노선
출발지
도착지
운수회사
승차
요금
차종
5
246
(도시형)
10:31(충주터미널)
11:27
(미륵리)
삼화버스
950
(카드)
대우
BS090
이제 월악산을 넘어가야 한다.. 내가 가진 정보로는 1시 버스가 막차인데다가, 4시 버스가 있다고 쳐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1시 버스를 승차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식사는 충주에서 해 놓았기 때문에 여기 먹거리 장터는 그냥 지나쳤다..


상) 미륵리 마을 입구 하)월악산 전경
미륵리사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 안내지도를
하나 받으니 하늘재까지 거리가 3.2km였다.. 산에서 3.2km이면 1시
간 잡아야 될텐데.. 거기다가 하늘재에서 어딘지도 모를 버스 종점
까지 내려가야할 생각 하면.. 어쨌든 최대한 빨리 가보기로 했다.


미륵사지 전경.. 지금도 이쪽에 중규모 되는 절이 있는데, 미륵이 들
어가는데.. 정확한 절 이름은 까먹었다...
미륵사지도 둘러보고 싶고.. 월악산도 경치가 좋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하늘재라고 쓰인 곳으로
계속 들어갔다.. 중간중간 길도 잘못 들어가서 다시 나오고를 한 두
어번 반복했다..


하늘재 넘어가는 길.. 이 길이 문경새재와 더불어 경상도에서 서울
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월악산에는 부분적으로 단풍이 들
기 시작했는데, 아직 별로 이쁘지는 않다...
하늘재로 가는 길은 물론 비포장이다.. 그래야 산 가는 맛이 나지
않겠는가? 처음엔 한 두어번 길을 잘못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다행
히도 외길이었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등산객들도 추월하고..
한번도 안쉬고 하늘재로 올라갔다..땀은 줄줄 나고 낮이 되어 날씨
는 더워 땀 밤벅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을 찍어 봐
도 도무지 나오지가 않아 얼마나 왔는지 감도 안잡히고.. 중간에 등
산객들에게 물어보니 공교롭게도 나랑 같은 방향인 사람들이었다...
어째.. 내려오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니...이거...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