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공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로도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콜롬비아 출신의 예술가 마리아 아델라이다 로페즈. 그녀는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로 유학으로 떠났는데, 유학 생활이 만만치 않았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갖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것. 로페즈는 미국 중산층의 가정에서 청소부로도 일을 했다. 그런데 진공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가 예술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장난감 집이나 골판지로 직접 제작한 모형 집들을 장식하기 시작했는데, 이들 '먼지 집'은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뜻밖의 반향을 일으켰다. 로페즈는 청소기 속의 보풀이나 먼지 그리고 실보무라지 등이 인간에게 지극히 친근한 재료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보면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모든 사람들이 먼지에 둘러싸여 사는 것이 사실이며, 결국 먼지는 우리 삶의 환경인 것이다. 또한 로페즈는 먼지를 모아 인형의 집을 장식하는 과정이 자신에게는 정화의 느낌을 줬다고도 회고한다. 2004년부터 이들 먼지 집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교육자 및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페즈는 더 이상 남의 집 청소를 하지 않는다. 대신 주위 사람들이 청소기의 먼지 봉투를 로페즈에게 선물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