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울적 자리( Depressive Position)
* 클라인은 그녀의 정신분석학적 사고에 있어서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우울적 자리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유아는 생후 두 번째 분기 동안에 통합인식능력이 잘면서 어머니를 하나의 전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우울적 자리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어머니는 이전의 부분적인 대상들과 대조를 이룰 뿐만 아니라 박해적 대상과 이상적 대상으로 분리되지 않는 전체대상으로 느껴지게 된다. 즉 어머니는 아이의 만족감의 근원일 뿐 아니라 좌절과 고통의 원천으로도 느껴지는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아이의 사랑은 양면성을 지니며 증오의 감정으로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대상일 뿐만 아니라 사랑의 대상인 어머니는 환상 속의 박해자들과 유아 자신의 증오와 가학에 의해서 언제나 파괴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자아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좋은 대상이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고 느낀다. 어린이와 어른들은 우울적 자리로 퇴행함으로서 우울증을 앓으며 그 우울적 자리는 죽어가는 또는 죽은 대상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겪는 고통과 불안의 핵이다. 우울적 자리의 발달에 있어서 유아의 중심적 과제는 충분히 좋고 안정적이며 전체적인 내적 대상을 자아의 핵심에 확립하는 일이다. 만약 이것이 실패하면 아이는 편집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울적 자리는 정신병의 고착점과 신경증의 고착점 사이에 존재한다.
* 유아의 발달은 편집 분열적 자리에서 우울적 자리로 발달해 가는 과정이다. 편집분열적 자리에서 죽음 본능의 투사가 박해공포를 일으킨다. 생명본능의 투사는 이상적인 대상을 만들어낸다. 발달과정에서 좋은 경험이 지배적일 때 나쁜 충동과 나쁜대상을 밖으로 투사하려는 압력이 감소하게 되고 자연히 공격성이 감소하고 불안도 줄어들게 된다. 이것은 이상적인 대상과 박해대상 사이의 균열의 감소를 가져오고. 대상과 자아의 통합단계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점차적으로 우울적 자리로 발달해 가는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다.
* 좋은 대상에 대한 죄책감을 수반하는 우울적 고통은 회복의 소원들과 좋은 내적 대상을 회복시키는 환상들을 외적 및 내적으로 활성화 시킨다. 좋은 내적 대상의 확립은 이러한 소원에 달려 있다. 유아는 내적인 세계와 현실세계를 회복시키는 환상을 통해 손상된 어머니를 치유하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우울불안과 그에 다른 강령한 죄책감은 해소된다. 그는 환상 속에서 가능한 자신의 전능한 힘들을 사용하여 자신이 파괴하였던 타자들을 재창조하고 사랑하고 보상하려고 한다. 대상의 운명에 대한 유아의 관심은 사랑과 회복 충동의 표현이다. 이러한 사랑은 유아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선함에 대해 느끼는 감사와 함께 발달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다시 나타나는 어머니와 그녀의 돌봄은 필수적이다. 다시 나타나는 어머니는 아이에게 대상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과 탄력성을 확신시켜 주며 더 중요하게는 아이의 적대감이 갖는 전능성을 줄여주고 아이 자신의 사랑과 회복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증가시킨다. 어머니가 자주 보이지 않거나 어머니의 사랑이 부족할 때 아이는 우울적 박해불안의 지배를 받게 된다.
* 우울불안이 절정에 도달한 상태에서 유아는 자신의 사랑과 좋은 내적 상태를 재창조하는 능력과 기술을 활성화시키며 점차로 전능감을 포기하면서 외적대상들을 복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우울적 자리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아가 좋은 내적 대상들로 풍성해지며 이 풍성한 자아가 승화와 창조적 노력을 위한 주요 원천이 된다고 보았다. 성인이 애도과정을 극복했을 때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아가 풍성해질 수 있다.
1. 제이 그린버그, 스테판 미첼, 정신분석학적 대상관계 이론,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2. 한나 시걸, 켈라니 클라인,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