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꺼야
그리고 하얀 눈이 내리겠지...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수천번 반복되어 온 계절이지만
지나치기만했던 나무가 얼마나 컸는지 관심조차도 없었어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했었는데
아마 나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나무로 의식되고 기억되겠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건 타인들에겐 계절이 바뀌는 아주 사소한일일꺼야.
아이가 매달려도 부러질것같은 가지이지만
뿌리부터 줄기까지는 두팔로 다 안을수 없을정도로 크고 튼튼해
내게도 나약하고 연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어.
바람에도 흔들리고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몸부림치는 그런 부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리는 나의 가지를 만지지 말았으면해
함부로 매달리고 꺽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아
도로를 넘어왔다고 전선을 건드린다고 무참히 잘려나가는
가로수는 상처투성이의 나무가 되어버렸어
산속의 나무들은 많은 이들의 쉴곳을 만들어주며 예찬을 받아
너는 거기,
나는 여기,
아직 너와 내가 서있는 장소가 분명하진 않지만
영원히 마주할수 없을것같아
내 가지가 뻗고 뻗어서 너의 곁으로 가도
넌 반대방향으로만 뻗어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