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보아주기 원하는 것은
이 작은 나
밤새도록 닦고 씻은 내가 아닌
언젠가 기억하기 바라는 것은
이 조그만 몸집의
남루한 나
썬글래스로 가리고 다니는 여자는
밤새 울었거나
대낮에도 울고 있고
가로수의 호위를 받지 못하는
낯선 밤길위에
위태롭게 선 나,
기억해주기 바라는 나는,
천천히 몸안을 훈훈하게 덥히는
너라는 독에 의해
깨어나지 못하는
마비된 나,
특수문자처럼 미해독된 나,
그렇게 간직되길 바라는데
너는 세상사람들과 함께
내게 다가올 날을 기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