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은 영화 ‘라디오 스타’ 무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88년 가수왕’ 최곤(박중훈)이 라디오DJ로 재기하는 곳은 강원 영월이다. 실제 촬영지도 영월. 촬영팀은 별도의 세트장을 세우지 않고 영월 전체를 오픈세트장으로 활용했다. 영화 속에서 영월은 ‘번잡한 일상을 작파하고 내려가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그려진다.
영화 속 ‘터미널 앞 청록다방’(사진)은 실제로도 ‘영월뻐스터미날’ 앞에 있다. 낡은 벽돌건물, 오래된 소파와 테이블, 수족관과 조화가 모두 영화 속 그대로다. 촬영을 위해 천장의 조명만 교체했다. 카운터 앞에 놓여있는 천사인형은 촬영팀이 놓고 간 것. 주인 아주머니도 “김양아, 배달” 등의 대사로 두 컷이나 출연했다. 최곤이 “커피값 얼마나 된다고 외상 하십니까?”라고 말했던 청록다방의 커피값은 1,500원이다.
자주 커피를 외상으로 시켜먹던 세탁소와 철물점은 청록다방 근처 ‘곰세탁소’와 ‘사팔철물’이다. 실제로도 두 가게는 마주보고 있다. 짝사랑 때문에 가슴을 앓던 수줍은 꽃집 총각네는 버스터미널 근처 ‘명동화원’. 최곤의 열혈팬인 장씨가 일하는 중국집 ‘영빈관’도 가깝다. 영화 속 방송국은 실제 영월 KBS방송국에서 촬영했다. DJ박스는 세트. 지금은 철거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모두 걸어서 볼 수 있는 거리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100회 특집 공개방송이 열린 곳은 별마로 천문대(www.yao.or.kr) 앞마당이다. 해발 800m의 봉래산 꼭대기에 있어 영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 속 최곤과 박민수(안성기)처럼 망원경으로 천체 관측을 할 수 있고, 천체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이밖에 영월역 앞 철길, 농협, 터미널 앞 거리, 청령포 모텔, 남촌가든 등이 영화 속에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영월 사람들은 영월의 구석구석을 담은 이 영화를 보기 힘들다. “영월엔 극장이 한곳도 없으니까 제천까지 나가서 봐야지요.”
◈ 먹거리
남한강변 드라이브길. 주막은 없지만 밥집은 많다. 보리밥, 칡국수, 감자떡, 올갱이 해장국, 도토리묵, 마늘정식 등이 대표적인 토속의 맛이다.
# 다슬기 마을
영월역 앞엔 다슬기 해장국집 2곳이 나란히 붙어있다. 왼쪽이 ‘다슬기 마을’, 오른쪽이 ‘다슬기 향촌’이다. 다슬기 껍데기로 ‘원조’ 글씨를 만들어 붙여놓은 ‘다슬기 마을’로 갔다. 다슬기 해장국, 전골, 부침개 등 다슬기 요리만 내는 집이다. 다슬기와 시래기를 넉넉히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해장국이 대표메뉴. 나물, 더덕무침 등의 곁반찬도 깔끔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까먹을 수 있도록 다슬기 한 접시를 미리 준다. “동강 다슬기만 쓴다”는 주인 박복동씨의 말에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바깥양반’이 잠수복을 입은 채 다슬기 그물을 들고 들어서는 덕분에 신뢰도가 대폭 높아졌다. 3년전 경기 안양시에 2호점을 냈다. 다슬기 해장국 5,000원, 다슬기 부침개 1만원. (033)373-5784
# 장릉 손두부
산초두부구이가 별미다. 추어탕에 양념으로 들어가는 산초로 짠 기름에 두부를 구워서 낸다. 따뜻할 때 김이나 김치에 싸 먹는다. 산초두부구이 1인분에 1만원. 납작하게 썬 두부 7~8조각이 나온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자 주인 할머니가 “직접 콩 심어서 키워 거둬서 만든 두부인데 그래도 비싸냐?”고 되물었다. “술 마시고 떠드는 손님은 내쫓는다” “음식 남기면 안된다”면서도 “부족한 것 없냐”고 몇번이나 다시 챙겼다. 3년동안 묵혔다는 묵은지가 별미다. 두부전골 6,000원, 손두부 5,000원. 36년째 영월 장릉 앞에서 영업중이다. (033)374-6006
# 장다리 식당
서울에 마늘요리전문점 ‘매드 포 갈릭’이 있다면 단양엔 ‘장다리 식당’이 있다. 마늘 요리로 한 상을 차려낸다. 전채로 마늘을 껍질째 튀겨 소금과 참기름을 뿌린 통마늘튀김, 마늘빵이 나오고, 마늘 간장 장아찌, 마늘 고추장 장아찌, 젓갈에 박은 마늘, 마늘쫑 장아찌, 마늘쫑을 튀겨 양념을 입힌 마늘쫑튀김, 마늘맛살샐러드 등이 반찬으로 나온다. 마늘솥밥정식을 시키면 마늘, 해바라기씨 등을 넣고 안친 돌솥밥(사진)을 주는데, 마늘 장아찌를 얹어 상추에 싸먹는다. 마늘솥밥정식 1만원, 솥밥 대신 산채비빔밥이 나오는 산채마늘비빔솥밥정식 1만원. 고수대교를 건너 단양시내로 진입하자마자 오른편 골목에 있다. (043)423-3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