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 기자 / 2006-10-31 09:37:33
▲ KTX여승무원 80여명이 30일 차별을 뜻하는 칼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사진=오재현 기자) ⓒ2006 CNBNEWS
‘KTX 1대당 승차인원 1,000명, KTX 1대당 안전담당 승무원은 1명’, ‘철도공사는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KTX 여승무원들이 30일 ‘칼’을 쓰고 도심 한복판에서 행진을 펼쳤다.
여승무원 80여명들은 칼에 “철도공사는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철도공사와 노동부가 ‘KTX에서 안전은 열차팀장이, 서비스는 여승무원들이 담당해 왔다’고 한 거짓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 여승무원들,“전태일 열사는 우리에게 큰 의미”
▲ (사진=오재현 기자) ⓒ2006 CNBNEWS KTX 여승무원들이 이날 행진의 출발지로 정한 곳은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지방노동청은 지난 9월 29일 KTX 여승무원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에 대해 “파견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여승무원들은 “불법파견을 적법도급으로 뒤집어 판정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TX 여승무원 80여명은 오전 서울지방노동청 집회를 마친 뒤 전태일 동상이 있는 일명 전태일 다리(청계천 버들다리)로 발검음을 돌렸다.
한효미 KTX 서울승무지부 부지부장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다 숨을 거둔 전태일 열사는 지금 우리가 노동자 입장에 서지 않는 노동부와 맞선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날 전태일 동상 앞 집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에 여승무원들은 파란색 끈에‘진실을 밝혀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라고 적고 끈을 청계천 다리에 묶었다. 여승무원들은 “파란색은 진실과 희망 그리고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여승무원들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이 위치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한명숙 총리를 향해 KTX 여승무원의 정리해고와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뜻을 파란색 풍선을 하늘에 날렸다.
오후 6시부터 종각역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끝으로 여승무원들은 서울 지방노동청 기자회견->청계천 버들다리까지 행진->전태일다리 위 집회->정부종합청사 회견으로 이어지는 이날 숨가쁜‘차별철폐 대행진’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 여승무원들은 이날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도 집회를 가졌다.(사진=오재현 기자) ⓒ2006 CNBNEWS
KTX 여승무원들은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여성계·학계·종교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 당일 서울지방노동청 국정감사와 다음 날 열릴 노동부 국정감사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 노동부 국정감사에서도 KTX 여승무원 불법파견과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있었다. 그러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처음부터 안타깝게 생각했고, 승무원들이 철도공사 관광레저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최종적 요구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 KTX 여승무원이‘진실을 밝혀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라고 적은 파란색 끈을 청계천 다리에 묶고 있다.(사진=오재현 기자) ⓒ2006 CN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