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미니스커트에 관한 수다
하루는 우리 회사 직원과 미니스커트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둘 다 미니스커트를 상시 애용할 만한 각선미의 소유자가 아닌지라(특별히 하체가) 침을 튀기며 할 말이 많았음은 물론이다.
“지하철에서 보면요, 계단 올라가는데 정말 밑에서 보면 제가 다 조마조마해요.”
“열차 들어오는데 바람이라도 불어봐. 요즘은 미니도 어쩜 그렇게 다 플리츠니?
입김만 호 불어도 치마 뒤집어지겠더라.”
“자가운전자 아니고서는 미니는 불안해서 어떻게 입는지 몰라요~”
“다 20대 초반 애들이던데 머. 자신 있다 이거지~. 다리들도 정말 이뻐. 근데 입으면 안되는 애들도 막 입고 돌아다니긴 하더라.”
“그러게요, 거울 앞에서는 객관적일 필요가 있는데 잘 모르나봐요. ”
어쩌구저쩌구~
이건 그냥 수다일 뿐이지만 거리를 걸어보라. 초미니의 강세다.
그리고! ‘체형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기사의 실체를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놀라고 감탄하는 건 여기까지 하고 미니스커트를 폼나게 입기 위한 보조 아이템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미니 스커트를 입기에 앞서 역시 가장 걸리는 것은 너무 짧은 길이이다.
요즘은 이런 걱정을 해결할 여러 아이템들이 시중에 많이도 나와있다.
쫄바지. 스커트 밑에 바쳐 입기 좋게 길이와 컬러도 다양하다.
스커트 속에 보이지 않게 입거나 아예 5부나 7부 길이로 입거나.
그러나 중.고딩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하는데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너무 컬러풀하면 천박해 보일 수 있다.
또, 굳이 망사소재를 입어야겠다면 망사쫄바지보다는 망사 스타킹을 신는 것이 품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니삭스. 소위 반양말.
신기만 하면 어려보이는 마법의 효과가 있다.
요즘은 무릎 위로 올라오는 양말도 많이 나와 있어서 양말 하나로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니삭스를 신었을때에는 플랫슈즈를 신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려보이는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땅바닥에 붙어 다니고 있다는 자괴감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청바지.
짧은 미니원피스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는건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자신이 없었던게야,하며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트랜드를 너무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시다.
여성스러우면서 활동적인 이미지를 주는데 이만한 효과를 내는 코디는 없다.
미니를 입고 백미터달리기도 할 수 있을 정도. 이 때 청바지는 스키니를 입어주는 센스는 기본이다.
부츠. 강력추천.
부츠를 겨울에만 신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에는 캔버스소재나 데님소재를 사용해 여름에도 신을 수 있는 부츠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상하게 백화점 구두매장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캐주얼의류브랜드매장이나 동대문에 가면 여름에도 쉽게 부츠를 살 수 있다.
미니스커트와 부츠는 삼겹살과 마늘만큼, 홍어와 탁주만큼, 또 와인과 치즈만큼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거 다 필요없다.
미니스커트를 완벽하게 입어주는 건 역시 타이트한 미니스커트에 맨 다리를 내놓고 아찔한 스틸래토힐을 신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어디 그러한가.
신의 축복을 받은 몸매가 아니고서야 여러 아이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그렇다고 좌절할 것 까지는 없다.
자신에게 맞은 코디와 아이템을 찾아가는 것도 삶의 즐거움이겠거니 생각해라.
아무거나 입어도 다 잘 어울려서 삶의 재미라고는 씨가 말랐을 축복받은 몸매를 불쌍히 여길찌니~
글 - 김두견(패션전문업체 엔셜리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