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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내년 수소자동차 양산

김근후 |2006.11.01 20:34
조회 36 |추천 0
머니투데이 뮌헨(독일)=김용관기자기자][[자동차 세계대전] 獨 정부 적극 지원..자동차 기술혁신 가속]

"BMW가 수소를 연료로 태워 엔진 출력을 얻는 내연기관 수소차를 내년 4월 세계 최초로 판매한다."

지난 9월 외신을 타고 소개된 짤막한 기사 한줄이 국내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토요타나 혼다, 현대차 등이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력 중인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서 나간 셈이다.

대형 세단인 7시리즈를 기본으로 해 '하이드로겐 7 살롱'이란 이름이 붙은 이 차는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9.5초가 걸리고 최대 시속 230km를 낼 수 있다. 왠만한 휘발유차보다 뛰어난 성능이다. BMW는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차 모델에서 수소차를 만들 계획이다.



가솔린 자동차를 처음 만든 나라답게 독일은 오늘날 자동차 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친환경 미래차 개발을 위해 회사마다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BMW는 현재 5개국 10곳에서 기술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전체 매출의 7%에 해당하는 3조7200억원(31억1500만유로)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다. 현대차의 올해 연구개발 비용 1조9800억원의 2배에 이르며 여기에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한발 앞서 미래를 달리고 있다.

◇공해없는 수소차 최초 개발 =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 기술 박물관 중의 하나인 독일 과학기술박물관. 뮌헨을 대표하는 또다른 상징이다. 1903년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연면적이 1만5000평(5만㎡)에 이른다. 과학기술 분야만 다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규모다.

다만 자동차 관련 전시물은 뮌헨 중앙역에서 10여분 떨어진 테레지엔역 근처에 분관을 만들어 따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만든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비롯, 고틀립 다임러가 개발한 4행정 엔진 등 자동차 역사를 그대로 엿볼수 있다.

이곳에 바로 BMW가 개발한 수소차가 전시돼 있다. 외형은 BMW의 대형세단인 7시리즈와 똑같았다. 다만 차체 일부를 투명하게 만들어 수소차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마르쿠스 밀러씨는 "BMW는 일찌감치 수소차 연구에 매달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 경주차량인 'H2R'를 내놓았다"며 "이 모델은 프랑스의 미라마스 시험장에서 실시한 성능측정 실험에서 최고시속 302.4㎞를 자랑할 정도로 막강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1978년 수소에너지 차량을 기반으로 친환경차량 개발을 위한 'BMW 클린에너지(CleanEnergy)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 18년만에 휘발유차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차를 양산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BMW의 수소차 개발은 BMW 기술의 심장부인 피츠(FIZ·연구개발센터의 독일어 약자)에서 총괄하고 있다. BMW 본사 바로 옆에 있는 피츠는 연면적 2만7200평의 방대한 연구 혁신센터로, 지난 1985년 문을 열었다. 이 건물에는 미래자동차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모든 혁신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피츠와 더불어 미국 캘리포니아 옥스나드에서 있는 EETC(Engineering and emission Test Center)에서도 미래연료 수소의 실용화를 위해 각종 연구를 진행 중이다.

BMW 이사회 멤버이자 연구개발(R&D) 책임자인 부르크하르트 괴셀 박사는 "BMW가 개발한 수소차를 볼 때 이미 수소연료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연료전지를 바탕으로 개발돼왔던 수소자동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기존연료보다 효율이 높고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자동차시장 경쟁에서도 1위를 고수하겠다는 BMW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지원 적극 =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는 독일 정부까지 힘을 더하고 있다. BMW가 다임러 크라이슬러, 포드, 오펠 등과 함께 수소차 개발을 위해 설립한 '클린에너지 파트너십(CleanEnergy Partnership)'은 정부로부터 매년 3300만유로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독일자동차공업협회의 베른트 고트샤크(Bernd Gottschalk) 회장은 "시대가 흐르면서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덕택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트샤크 회장은 특히 "화석 에너지의 의존도를 줄이고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며 "10년 후에는 수소연료차와 같은 친환경 기술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수소차 외에도 차세대 연료로 바이오 디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트샤크 회장은 "10% 이상의 바이오 연료를 혼합하는 차량의 디자인을 개발 중"이라며 "독일정부는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해 2015년까지 세금을 면제해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자동차 업체들은 2020년까지의 면세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의 기술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실제 자동차 산업은 독일의 특허 통계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10개 회사 중 6개사가 자동차 회사라는게 그것을 입증한다.

BMW 역시 그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BMW가 20년 넘게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차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기술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피츠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이렇게 답했다.

"기술 개발이 모두 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그런 과정이 하나하나 쌓여 경쟁력으로 되돌아오는 것 아닐까요? 그게 바로 BMW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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