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익숙해 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또...
그 익숙함으로부터
낯설어져야 한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요즘 나는 하루하루 나자신을 분해해 가고 있다
내게로부터 멀어져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말이다...
내가 나자신을 알아내는 일도 힘들거니와
도덕적, 관습적 시선에 의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마저 버려야 하는
이 은
진실로 진실로 잔인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바닥에 닿지 않고는 다시 튀어오르기 힘든
'만유인력'의 법칙하에 사는 나는
오늘도
너무 아름답게만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뽑아내고,
사랑해선 안 될 것들을 사랑하던 심장을 꺼내고,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내 뱉던 혀를 잘라내며...
분해작업은 계속된다
물론 의문은 계속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도대체 누가 나를 조립해준단 말인가?'
잠 못드는 밤 자정을 넘기며...
분해공작원 김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