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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이정현 |2006.11.03 11:06
조회 12 |추천 1
이 책을 지난 주 금요일에 받았다.
그리고 집에가는 전철안에서 왠일인지 잠도 오지 않아 이 책을 펼쳤다.

일단, 일본호러소설대상 수상이고 뭐고 이 책은 엄청난 흡인력으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게했다.
약 70분 동안 전철안에서 읽고 끝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전철역에 내려서도 서서 마저 읽고 집에 갔을 정도로 빠져들었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으니까.

"바람의 도시"는 길을 잃었다는 공포에 대한 글이라고 했다.
난 어렸을 때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었던 적이 있던가...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을 모르고,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상황은 꼭 실제 길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어디쯤에서 무얼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지금의 내 상황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그러한 공포를 이겨내고 또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난을 헤쳐나간다.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꿋꿋하게 맞선다. 아마 커서도 이 주인공은 무슨 일이든 잘 헤쳐나가지 않았을까? 길을 잃은 공포, 난관을 이겨낸 아이들은 이러한 성장통 덕분에 훌륭한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야시" 야시장. 요괴들의 야시장...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파는 곳.
하지만 섣불리 발을 들였다가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일부가 되어야만 하는 무서운 곳.
어렸을 때의 실수(?)로 평생을 죄책감과 자기 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주인공...
마지막에 그 야시를 빠져나오려 할때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나올 수가 없어서 못 빠져나오고 만다. 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라니.
반면, 그 동생은 굉장한 노력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했다. 이것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차이인 걸까? 어쨌든, 원하는 것을 얻었으나 그 후로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살을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 형은..아무래도 삶의 패배자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곰곰 생각해보니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의 삶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참..어린애 같지만, 자꾸 그 야시에 가고픈 건 왜일까. 어딘가에 정말 야시가 있어서 나를 불러주면 좋으련만...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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