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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는 것..

김규열 |2006.11.04 22:57
조회 82 |추천 1


 

내가 어렸을적에 살던 집은

비가 많이 오면 집의 하수설비가 좋지 못해서

가끔 화장실에서 빗물이 역류해서 고생했던 때가 있었다.

참..그런때도 있었는데,, 며칠전 문득 비가 많이 온 어느 날.

집엔 아무도 없었고, 감미로운 노랠 플레이 시켜놓고

비오는 모습을 12층 베란다에 서서 유유히 바라보며

꼴깝떨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비웃음을 쳤다.

 

벌써 옛날일이구나..

내 나이가 벌써 다섯에서 여섯으로 치 닫고 있다니..

오 마이 갇. 으~

믿고 싶지 않아...ㅎㅎ

 

주위에 보면 비오는걸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여자들은 보통 비오는 걸 꽤 좋아하는겐가 싶다.

하지만 남자들 중 열이면 아홉은 비오는 것을 싫어할게다.

비가오면 바지 끝이 젖는것은 물론이고,

뭔가 들고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보통의 남자들은

우산도 액세서리로 취급하는 여자들과는 참 다르다.

난 또 몸에 열이 많아서 인삼같은건 안 어울리는 체질..

비오는 날..습기가 꽉 찼는데..비 바람이 불어 팔에 탁탁 달라

붙는데 거기다 땀까지 나는 상황엔 정말이지 미치겠당~

군대에 있을때도 배수로 파느라 고생했던거 생각하면 증말..으..

음, 학창시절엔 정말 농구밖에 몰랐던 나는,,

비가 오면 운동장이 젖어서..그것도 맘에 드는, 상태 좋은

골대 밑은 많이 이용하기때문에 평지보다 살짝

푹 패여있기 마련이라서 고이면 못해도 2~3일은 고여있기때문에

고로 비는 나의 적이었다.

어렸을적 부터 그런 관념이 쌓여서 인지 그냥 비가 오면

일단은 달갑지 않게 받아드리는건가 싶기도 하다.

비 오는 날의 출퇴근 버스 지하철은 사람들에게 짜증지수를

세제곱으로 올려주는것 같다. 어쩔땐, 사람들 입에서 들릴듯 말듯한

쌍시옷자와 지읒자 발음들과 쒸엣 혹은 쒸트뻐크란 입놀림이

저 언저리로 느껴지곤 한다.

거기다 비는 곱슬머리인 사람들에게 비애를 안겨다 준다..ㅡ_ㅡ

 

 

 

비가 오는게 좋은 점도 많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당장은 한가지밖에 안떠오르는구나..

자는 순간 비오는 소릴 들으며 잠을 맞이하는 것.

내가 뭘 운치 운운하겠냐만은 운치있어 좋지.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는게 이런저런 단점을 다 커버할만큼

사람들에겐 자극이 큰가 싶다.

 

 

매년 장마나 대형태풍이 휩쓸고 가면

여기 저기서 수해의 피해가 생긴다. 매~년.

물론 자연재해에 장사가 없겠지만,

예산문제로 재해대비 공사가 몇년가량씩이나

미뤄져와서 우리도 할말이 없다고 시,도,읍의 공무원들이

이름만 바뀌어서 서로 남탓만 하는

매년 똑같은 대답의 인터뷰를..우리는

그것을 매년 비슷한 시기에 보고 있다.

비가 온다고 마냥 좋아해선 안되겠당..

적당히 비가온다면야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세상사가 공평하다고 느끼지 못하듯. 자연이 하는 일을

어쩌겠어..

미리 대비책을 잘 마련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게 사람의

몫이라 하더라. 그치만 반대로 비를 다스리는 신께서 가끔

폭우를 선사하시는데 인간들이 싸그리 방어해버리면

신이 하늘에서 얼마나 재미없어하실까 싶기도 하다..

 

비가 적당히 와야 좋은건데, 분에 넘치게 오는게

요즘처럼 참 말썽이당..

 

하긴 생각해보니,,

연인이라면 둘이서 하나의 우산을 써서 좋기도 하겠구나.

쐬주도 땡기고...(비오는 날에 술장사가 잘된다고 하더군)

비온 후 맑게 개인 하늘이 상쾌하기도 하고..

비오는 날엔 사람들이 좀 센치해지는가 싶기도 하고..

오 좋은점이 있긴 하군. 꽤 있어!

 

 

참,

어떤이가 그랬다.

비 내리는 걸 핑계삼아

울어보는 일...

그래서 비가 좋다고. 흠...

비를 다스리는 신께선 어쩌면 울적하거나 울고싶은이에게

선물을 주는건지도 모르겠다는 헛생각이 자꾸 든다 ㅎㅎ

어쨌든 비가 오는 것도 좋을만큼 내게 여유가 넘치면

좋으련만.

언젠가  꼭 그리 되리라.

 

 

그나저나  '비처럼 음악처럼'은 정말 최고야..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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