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에 따라서 말하는 모양새도 다르다.
하지만 말하는 모양새에 따라 성격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아나운서 " 마산 MBC " 출신인 윤채현씨는 아이들이
어눌하고 소심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말하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현재 말하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윤채현씨의 말하기 교육 노하우를 살펴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잘못 말하고 있다
말의 힘은 크다. " 잠 안 자면 순경 아저씨가 잡아간다 " 거나
" 말 안 들으면 다리 밑에 데려다 놓는다 " 처럼 흔히 아이에게 쓰는 말들이
아이에게는 마음속에 두려움을 준다.
또,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주눅이 들거나 자신을 얻기도 한다.
말은 아이를 규정짓기도 한다.
" 우리 아이는 참 얌전해요 "
" 얘는 사내아이라서 그런지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대기 일쑤예요 " 같은
말들은 어른이 한 가지 면만을 바라보고 실수하는 말들이다.
아이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규정짓고 그대로 행동하게 된다.
아직은 어리니까 대충 말해도 된다고 믿는 어른들도 있다.
말이야 저절로 깨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고갯짓만으로도 끄덕끄덕 의사를 전달하거나 기껏해야 단어로 얘기하는 아이는
분명 말에 부담을 느낀다는 증거다.
이런 아이일수록 몸짓이 아닌 언어로,
그리고 문장을 끝까지 얘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짧은 단어만으로 대화하다 보면
제대로 된 표현을 못하게 된다.

말하기 교육, 시작은 어떻게 할까
0 ~ 1세
이 시기의 아이는 타인의 대화에 귀 기울이며 물체와 생활과 관련된
주요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친숙한 소리에 몸짓을 통해 안다는 표현을 하고 다양한 억양으로 재잘댄다.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놀라운 흡수력을 발휘하는 시기다.
엄마가 모든 걸 표현하며 자극을 줘야 한다.
1 ~ 2세
흥미로운 것에 1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
놀이 중에 환경 소리 -자동차(빵빵), 호랑이(어흥)-를 모방하기도 하고
30개 이상의 단어를 말할 줄도 안다.
2개 이상의 단어를 결합해서, " 아빠 빠이빠이 " " 엄마 안아 " 같은 문장을 만든다.
이때는 말하기 요령을 끊임없이 반복해줘야 한다.
단, 새로운 것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인 만큼 소리치거나
" 안 돼 "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2 ~ 3세
주어와 동사를 사용해서 3~4개 낱말로 문장을 만든다.
어휘가 400개 이상으로 는다.
이 시기가 일생에서 가장 언어에 민감한 때다.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면서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을 물어본다.
이때, 단어로 대답하면 문장으로 완성시켜주고 따라하도록 시킨다.
아이가 귀엽다고 어른이 아이 말을 흉내내면 언어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 4세
사물의 크기, 색깔, 모양, 기능 등에 대해 묘사할 줄 알게 되고
전화를 받아서 바꿔주기도 한다.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 시기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말을 아끼고 아이가 하려는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 재미있는 말하기 " 를 시작하자
아이들은 언어장애가 없는데도 발음이 좋지 않다.
정확한 발음이 말하기의 기본이다.
그중에서 가장 안 되는 발음은 " ㅁ ㅂ ㅍ " 이다.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만나야 하는데, 입술을 떨어뜨려서 소리내기 때문에
" 함께 " 가 " 항께 " 처럼 잘못돼 나온다.
이밖에 " 에 " 와 " 애 " 를 구별하는 것,
" 오 " 와 " 우 " 를 정확히 발음하는 것,
" 의 " 를 쓰임에 따라 잘 구별해서 발음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 의 " 의 경우 단어 맨 앞에 올 때는 /ㅢ/로,
단어 사이와 단어 끝에 올 때는 /이/로, 뒤의 단어를 꾸밀 때는 /에/로 발음하도록 한다.
뉴스 앵커 따라하기도 말하는 훈련을 재밌게 해준다.
뉴스 원고를 마련해주고, 자기만의 표정과 바른 자세로 따라 읽게 한다.
캠코더로 녹화해주는 것도 좋다.
앵커 따라하기가 뉴스 원고를 작성해보면서 상황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도록 도와준다면 기상 캐스터 따라하기는 낯선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게 해준다.
날씨 얘기가 가장 쉽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 따라하기 " 가 아이 혼자서 해볼 수 있는 말하기 연습이라면,
게임과 토론은 대화를 통해서 말하기에 익숙해지도록 해준다.
한 단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단어를 맞히는 게임은 이미 TV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잘 보여준 게임이다.
가족끼리 이 게임을 해보면, 아이는 사물에 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이렇게 길러진 생각하는 힘이 말의 바탕이 된다.
직장 생활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기 어려운 부모라면
짧은 시간에 재미있는 얘기를 끌어낼 수 있는 것도 바로 수수께끼 말 걸기 게임이다.
게임과 달리 토론은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이 곧 말하기의 시작이란 점을 일깨워준다.
찬반이 생길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교환하며 옳고 그름을 가름해보는 토론은 거듭된 훈련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요리를 하면서 대화를 하거나 그림을 보면서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도 말하기를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